2011.02.10 23:05
2011.02.10 23:05
교보문고에서 론리 플래닛 서가를 서성이고 있었다.
내 눈높이는 딱 이 정도인데 (L이나 M으로 시작하는 나라나 도시)
내가 궁금해했던 A나 B로 시작하는 도시들은 내 손이 닿지 않는
높이에 꽂혀 있었다 ㅠ.ㅠ
누군가 키가 큰 사람이 오면 부탁할 심산으로 계속 서성이는데
키가 적당한 남자가 하나 오더니, 큰 목소리로 외친다.
"아! 이 책! 러블리플래닛! 이 책 중에 부탄이 없는 게 유감이야"
"아이, 오빠... 그런 나라는 없는 수가 많지"
lonely와 lovely의 무시할 수 없는 간극을 단번에 뛰어넘은 이 남자는
계속 여자친구에세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나는 쿡쿡 웃으며 서가를 빠져나왔다. 이 남자가 아는 남자였다면 얼마나 민망했을까를 생각하면서...목소리라도 작으면 또 몰라...
잠시 뒤, 미련을 버리지 못해 다시 그 서가로 가니, 이번에는 눈높이가 정확히 맨꼭대기 책장과 일치하는 꺽다리 외국인이 있다.
간단히 팔만 뻗어도 맨윗칸에 손이 닿는 정말 장신의 금발 아저씨. 머리 속으로 요란스레 영작을 하면서 '이 사람이 나를 외국인에게 말 걸고 싶어서 안달난 사람으로 생각하면 어쩌지'같은 쓸데없는 고민을 하는 동안 그는 천천히 사라져버렸다.
재미있는 지구 한 켠의 하루.
what a lovely planet!
누군가 키가 큰 사람이 오면 부탁할 심산으로 계속 서성이는데
키가 적당한 남자가 하나 오더니, 큰 목소리로 외친다.
"아! 이 책! 러블리플래닛! 이 책 중에 부탄이 없는 게 유감이야"
"아이, 오빠... 그런 나라는 없는 수가 많지"
lonely와 lovely의 무시할 수 없는 간극을 단번에 뛰어넘은 이 남자는
계속 여자친구에세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나는 쿡쿡 웃으며 서가를 빠져나왔다. 이 남자가 아는 남자였다면 얼마나 민망했을까를 생각하면서...목소리라도 작으면 또 몰라...
잠시 뒤, 미련을 버리지 못해 다시 그 서가로 가니, 이번에는 눈높이가 정확히 맨꼭대기 책장과 일치하는 꺽다리 외국인이 있다.
간단히 팔만 뻗어도 맨윗칸에 손이 닿는 정말 장신의 금발 아저씨. 머리 속으로 요란스레 영작을 하면서 '이 사람이 나를 외국인에게 말 걸고 싶어서 안달난 사람으로 생각하면 어쩌지'같은 쓸데없는 고민을 하는 동안 그는 천천히 사라져버렸다.
재미있는 지구 한 켠의 하루.
what a lovely planet!
니 홈피 보니, 너도 업무에 많이 치이고 있구나...
언제 시간 되면 한 번 근처에서 만나서 수다 한 번 떨까?ㅎㅎ
난 시작도 안 한 학교 땜에 스트레스 팍팍 받는다.
왜 대학원생이 누구 교수 밑에 들어가서 9 to 5로 그 방에 앉아 있어야 되는 건지 이해를 못 하겠네ㅠ
거절하면 찍힐까봐 무섭고...
혼자 밤늦게 공부하는 타입이라, 학교에 내 책상이 있다고 해도 공부가 될 것 같진 않아..
'을'의 인생은 참 험난하구나...
ㅎ재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