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ndemic






꼭 다시 한 번 가보고픈 호텔이 있었다.
이 호텔에 다시 숙박할 수 있는 무료숙박권이 있지만 사용기한(예약을 결정해야 하는) 이 4월 22일까지라서 '이러다가 전염병 때문에 제대로 원하는 호텔에 쓰지도 못 하고 되는 대로 아무 날짜에나 예약해놓게 생겼네'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이 호텔 체인 ceo가 전세계 고객에게 메일을 보냈다. 올해 날짜로 종료되는 숙박권의 사용 기한을 2021년 1월까지로 연장하겠다고.

얼마전까지 아시아에 위치한 호텔에 한해 이런저런 대책을 발표하던 호텔 체인이 드디어 전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이런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갑자기 정말로 PANdemic이며 전지구적인 현상이 나타났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런 일이 예전에도 있었을까?


오래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업적"이라며 황우석 박사를 언론에서 치켜세우다가, 갑자기 또 그의 연구 결과 조작이 밝혀져 한국이 연일 시끄러울 때, '세계를 놀라게 했다'던 이 업적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고 사실상 한국만 난리 중이라는 것을 알았다.


테니스 그랜드 슬램 대회를 할 때 나달이 우승을 하기라도 하면 나는 온통 그 생각 뿐이고 나에겐 가장 중요한 뉴스지만, 국내 포털 사이트 스포츠 뉴스란 헤드라인에서는 찾아볼 수도 없고, 심지어 스포츠 전문 espn.com에 가도 테니스는 첫머리 기사가 아닌 경우가 많다는 걸 알았다.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면 내 세상은 모두 그것을 중심으로 돌아가지만, 사실 세계는 너무 넓고 인구는 너무 많고, 관심거리도 너무 많다. 나에게는 절절하고 절박한 일이, 한 발짝만 나가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전지구적 공통 관심사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1월말부터 스멀스멀 한국인의 삶을 잠식해 들어오던 코로나 바이러스는 3월 들어 이제 전지구적인 문제가 되었다. 내 페이스북 뉴스피드가 이렇게 한 가지 주제로 도배되는 일은 거의 처음 보는 듯 하다. 생존이 걸린 문제라...


예전에 신종플루에 대해서도 WHO가 판데믹을 선언했다고는 하지만, 치사율도 낮았고 당시엔 스마트폰이나 소셜 미디어도 한정되어 있었다.

아마도 처음으로 맞이하는 전지구적 문제,
무사히 빨리 종료되었으면 좋겠다.
보통의 일상이란 게 언제쯤 가능해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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