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ift·y




2014.03.12 02:13 


친구들과 갔던 '커피빈' 에서의 일화 :)
커피빈의 일명 '핑크 카드'는 커피빈에서 12번의 음료를 마시면 음료 하나를 공짜로 제공하게 되어있다.
친구 2명과 커피빈을 같이 갔는데, 나는 8번의 도장의 찍힌 핑크 카드를 가지고 있었다. 음료를 계산하러 가는데, 누군가가 떠난 자리에 놓고 간 핑크 카드가 보였다.
"2명 것은 돈 내고 시키고, 저 도장 두 개만 추가할 수 있으면 한 명의 음료는 공짜로 먹을 수 있을텐데..."했더니
동생 한 명이 누군가 놓고 간 그 카드를 슬쩍 집어오는 것이었다.
나는 왠지 그걸 집는 것은 도저히 못할 것 같았다. 아무리 버리고 간 거라도...뭔가 부끄러워서?!?!
어쨌든, 그 동생이 새 카드를 집어왔기 때문에 나는 12번의 도장을 완성해서 1잔의 공짜 음료를 마실 수 있었다.
카페인에 민감해서 커피를 잘 마시지도 않는 내가 '4천원대 간단 커피' 대신에 '6천원대 생크림과 초코칩의 향연' 커피 중에서 공짜를 고르고 있으니,
아까 카드를 집어온 동생이 나를 너무 부끄러워했다. "아유, 언니 왜 그러세요."(=공짜로 비싼 음료 받아내려고 하는 거 넘 티나요 @.@)
헤헤.
이 상황을 겪고 나니, 사람들이 각자 할 수 있는 것과 부끄러워하는 것은 정말 많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남의 카드 집어오는 것을 절대 못 할 것 같았는데, 그 동생은 핑크카드로 제일 비싼 음료를 공짜로 받는 것을 못 해낼 것 같았다.


또한
사람들은 돈을 아끼는 각자의 포인트가 있다.
혹은 어떤 서비스를 이용할 때 집착하는 저마다의 분야가 있다. 큰돈을 잘 쓰지 못 하고 월급이 적어서 고생하는 사람들 중에도, 포인트 적립이나 적립 카드를 내미는 것을 상당히 귀찮아하고, 부끄러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옷은 무지 비싼 것을 사입는데 밥값은 아끼는 사람도 있고,
먹는 것은 잘 챙겨먹는데 의복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있다.
왠지 안 어울리는 것 같은 상황인데...
다들 부끄러움,혹은 집중의 포인트가 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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