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드레아스라는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다가
후버댐이 나오는 걸 보고, 나도 거의 20년 전 후버댐에 간 적이 있다는 게 생각났다. 사진 한 장 남아있지 않아서 기억에선 희미하지만 분명히 갔었다.
40명 가까운 여행단에 속해있던 나는
좀 소극적이어서 나 사진 좀 찍어달라, 사진 좀 같이 찍자...고 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물론 3주간의 그 여행에서 사진을 많이 찍어오긴 했지만 대부분의 사진이 "사람"과 찍은 사진이었다. 후버댐 갔을 땐 같이 찍자는 사람이 없으니 사진을 찍지 못했던 것이다.
피식...
'사람'이 안 찍히면 사진이 아니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구나 싶다.
후버댐 다시 가기 힘들텐데 그냥 후버댐만 찍어오면 되지, 왜 내 얼굴까지 나오는 사진을 찍어준다는 사람이 없으니 그냥 찍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는지 ㅎㅎ 아깝다. 인터넷 찾아보면 후버댐 사진 널렸지만 내가 찍은 후버댐 사진 보고 싶은데...
지금은 어디를 가도 내 사진첩에는 사람 사진보다 풍경 사진만 가득인데...
같이 찍을 사람이 없어서 사진을 못 찍겠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게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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