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상통화도 많이 하고 사진으로 일상 공개를 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부지불식간에 침대나 이부자리가 공개되는 일이 많다.
특히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아무 생각없이 침대나 이불이 노출될 때가 있다. 내 방에서 뭔가 너무 재미있거나 특이한 일이 생겨 사진을 찍어서 보냈는데 상대방이 오히려 '배경'인 침대를 유심히 들여다보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나같은 경우에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 뭔가를 찍어서 아는 동생에게 보냈는데...그것에 대한 감상 대신에 "언니, 침대가 참... 고전적이군요"라는 답이 돌아와 깜짝 놀란 적이 있다. 🤠
사실 그 침대는 나의 골칫거리이기도 한데...
진짜 오래되었고 뭔가 내 방을 칙칙하게 만드는 주범인 것 같아서 나도 바꾸고 싶지만, 새로 살 돈도 없고 덩치가 큰 가구인 침대는 버리는 데도 또 돈이 들어서 늘 망설이고 있다.
이케아 사이트에서 저렴한 침대 프레임을 찾아보지만... 배달비까지 추가하면 저렴하지도 않으니, 누군가 차를 가진 친구가 없을까, 기꺼이 나랑 같이 쇼핑가서 침대 프레임 실어올 친구는 없을까 고민한다. 그러면 항상 답이 없다.
그건 그렇고,
부지불식간 공개되는 침실 사진이 재미있는 이유는...
다들 정말 촌스러운 이불을 덮고 산다는 것이다.😄
일반인(?) 중에는 호텔처럼, 잡지에 공개되는 유명인사의 집처럼, 심플하고 깔끔한 이부자리를 유지하는 사람이 의외로 별로 없다는 것이다.
최근 외국으로 거주하러 간 친구와 종종 영상 통화를 하는데, 나는 너저분한 내 방이 공개되는 게 싫어서 항상 화면 가득 내 얼굴로 채우고 통화를 한다. 그 친구는 종종 방의 모습을 공개하는데, 자녀가 많아서 이부자리는 늘 어지럽다. ㅎㅎ
얼마 전 수억 빚을 내서 이사한 지인이 에어컨을 새로 달았다며 방 사진을 보내왔는데, 명품 브랜드에 죽고 못 사는 그의 침대에 너무 촌스러운 색깔의 저렴해보이는 침대보가 깔려 있어서 놀랐다. 다들 의외로 이불에는 돈을 많이 안 쓰나보다. 원칙적으로는 남들에게 상시 노출되고-과시하는 것이 아니라서 신경을 덜 쓰는?!?! 🤗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재미있는 일상 포착 사진들을 보면, 다들 이불들이 참 촌스러워서 재미있다. 이 순간을 꼭 포착해서 조회수 올리고 싶으니, 미처 집 정리할 시간도 없이 찍힌 사진들...
알록달록한 꽃무늬, 보기만 해도 눈 아픈 색깔의 요란한 이불들... 저런 거 누가 사가나 했더니 다들 취향은 그런 것이었나보다. 돈 없는 내 방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언젠가 돈을 잘 벌게 되면 이케아의 최저가 합성 섬유 침구 대신에, 심플한 침구로 바꾸고 싶은 소망이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다들 호텔에만 가면 "베딩"이 너무 좋아요. "호텔 침구" 너무 좋아요.... 하고 찬양하는 이유도, 자기 집에선 그렇게 깔끔하게 하고 사는 사람이 의외로 별로 없어서인지도 모른다. 보통 가정에서 바스락거리는 새하얀 침구를 매일 유지하기는 사실 꽤나 노력과 시간 여유가 들어가는 일이긴 하다. (그래서 다들 알록달록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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