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져야 할 사람이 아무도 딸려있지 않은 나조차도
'아, 어디 아무도 없는 데 가서 일주일만 쉬고 오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은데...
사실상 혼자 쉬러 오랫동안 도망갈 수 없는, 어린 자식을 둔 부모(특히 엄마)들은 그 욕구를 어떻게 누르고 사는지 궁금하다.
내가 아주 어렸을 적, 아빠는 동네 어귀 치킨집에서 종종 "통닭"한 마리를 사들고 귀가하시곤 하셨다. 어릴 때는 그저 아빠가 우리를 위해서 그 닭을 사오시는 줄 알았는데...
내가 30대가 되어서야, 아빠가 동네 입구 "치킨-호프"집에서 홀로 한 잔을 하셨고, 그 뒤로 사오시던 게 통닭 한 마리였음을 알았다. 자식 사랑의 징표이기도 했지만 쓸쓸한 가장의 무게의 징표였던 것.
자식이 있어 행복하고 예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고
혼자 있는 시간이 절대로 필요한데...
그럴 수 없는 부모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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