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의 롤랑 가로스 결승전을 한 시간 정도 앞두고...
이름 모를 얼굴 모를 전세계의 여러 팬들이 각자 발발 떨고 있는 스토리를 트위터에 올리고 있는 것을 확인하며, 나는 혼자 긴장 안 한 척하면서 온 신경을 한 군데 집중하고 있는 중.
그런데 내 친구 중에
내가 지금 이 상태로 혼자 몰두 중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뭔가 섭섭해졌다. (참, USopen 결승전이 끝나면 1년에 한 번 연락 오는 미국 사는 친구는... 유럽과의 시차상 미국의 일욜 이른 아침 테니스 중계가 있다면 그걸 보고 한번쯤은 나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내가 10여 년을 줄기차게 한 사람만을 팠는데, 같은 관심사를 가진 친구 하나 없구나... 하는 생각.
그러다가, 나도 지금
내 친구들의 최고 관심사는 무엇인지, 무슨 고민을 하는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데 아무 일도 없는 척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남을 잘 모르면서, 남이 내 상황을 알아주길 바라다니...
참 이기적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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