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둔함



이케아 매트리스 도착.
16kg이라 택배 기사님께 죄송한 기분이 들었지만, 나같이 차 없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지.


그런데 이케아 매장에서 직접 사면 매트리스 포장 옆부분에 검정색 손잡이를 둘러줘서 운반이 편하도록 해주는 걸로 알고 있어서 그나마 편하게 배달이 되겠지...했는데 ikea.com에서 인터넷 주문하니, 추가로 종이 박스에 넣어서 옆구리 손잡이도 없이 그냥 왔다. ㅜ.ㅜ
택배 기사님들이 늘 바라는 게, 큰 상자 옆에는 손잡이 좀 만들어달라는 것이라던데, 붙잡을 부분도 없는 이 길다란 박스를 어렵게 운반했겠지 싶어서 더 죄송해졌다. 나는 집 문앞에서 집안으로 들여놓는데도 힘들어서... 손잡이가 왜 필요한 건지 절감을 했다. 

일반 승용차로는 2m 길이의 침대 프레임보다 이 압축 매트리스 운반이 더 어려웠다는 이야기가 많던데, 결국 수고는 늘 택배 기사님이 하시는 것 같다. 







포장을 뜯으면 조금씩 압축이 풀릴 때마다 띙~ 띙~ 하고 스프링이 기지개를 켜는 소리가 들린다. 좁은 내 방에서 펼치는 지라, 공간 확보를 제대로 못하고 펼쳤더니 순식간에 쫙 펴지면서 매트리스가 나를 덮치고 말았다. ㅎㅎ

이케아 싱글은 국내 싱글보다 작아서 90×200인데, 그래서 좁은 내 방 공간을 덜 차지해서 좋은 것 같다. 매트리스를 펼쳐 놓고 평소 쓰던 패드를 깔고 누워 보니... 뭔가 스프링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뭐 나쁘지는 않다. 가장 저렴한 모델이니 어쩔 수 없지 뭐. 유럽의 호스텔 생각난다. ㅎㅎ


엄마가 방에 들어와서 보시더니 넌 왜이리 생각이 없냐고 하신다.
너는 거꾸로 깔고 누워있다고.... 🤭

헉.... 진짜 그렇다. 
뒤집어 보니, 스프링 위에 보충재를 덮어 나름 푹신한 부분이 있다.






이렇게 생긴 매트리스인데....





이런 식으로 스프링 바로 위에 누워있었던 셈.
역시 저가 모델이라 스프링의 끝부분 모양이 느껴지는구나...하면서.😹


내가 이렇게 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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