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 그렇게

 


전에 글을 쓰기도 했지만

http://mori-masa.blogspot.com/2017/12/blog-post_18.html

3년 전 이맘때, 한 가수의 자살은 유난히 크게 다가왔었다.


솔직히 그 가수의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곡 제대로 들어본 적도 없었고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몰랐지만

어린 친구가 혼자 괴로워하다가 그런 선택을 하게 된 게 괜히 너무나 안타까웠었다.


오늘, 다른 가수가 그 가수의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들으니

2년 전 어느 날이 생각났다.

내가 압구정역 근처 특정 지역의 모든 음식점과 카페를 돌아다니며 뭔가를 조사하는 일을 할 때였는데, 

그 중 아주 조그만 한 카페의 사장? 알바? 청년이 매우 그 가수의 비슷한 분위기를 지녔었다. (솔직히 그 가수의 외모의 확실한 모습은 잘 모르지만 몇 번 본 사진에 의한 느낌)


여전히 엘비스 프레슬리가 어딘가 살아 있다, 히틀러는 죽지 않았다...마치 그런 믿음의 신봉자처럼,

그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 가수가 죽지 않고 삶을 비밀로 남긴 채, 저렇게 어디엔가 모든 것을 훌훌 털고 그냥 작은 카페의 청년으로 살아가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가수가 살아 돌아온 것이 아닌데도, 나혼자 '저렇게 비밀스레 살아가기엔, 압구정은 너무 다른 연예인이 많이 다니는 곳이잖아?' 라는 생각조차 했다.


생전에 그 사람을 잘 모르던 나도 이런 상상을 하는데, 진짜 가족들과 팬들은 얼마나 비통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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