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아있어.

 


알뜰폰 상품으로 개통한 스마트폰 1대를 반 년 정도 밖에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작년에 skt가 2G 서비스를 종료할 때, 추가로 skt 스마트폰 1대를 더 개통한 이유가 있었다.


skt에서 주는 혜택이 있었기 때문에 폰 1대를 약정 금액 그런 거 없이 싸게 장만할 기회이기도 했기 때문이고, 아무 생각없이 알뜰폰 사이트에서 가장 저렴한 모델을 골라 구입한 갤럭시폰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카메라 구동이 너무 느려서 순간 포착의 기회를 놓친 적이 너무 많았고,

동영상 중계 사이트를 오래 틀어놓고 보다 보면 반드시 버벅거리면서 화면이 느려졌다.

찾아보니 내 폰만의 문제는 아니고, 저렴한 모델인 그 기종의 어쩔 수 없는 태생적 한계라고 했다.


그래서 나중에 이 폰이 더 오래 되어 너무 낡은 폰을 가지게 되면 그때 가서 더 우울해질까봐, 그냥 조금 더 무리를 해서라도 스마트폰 하나를 추가로 더 개통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생각해보니 새로운 폰(경쟁자?)이 생기고 나서 나의 옛 갤럭시폰으로 아무리 한참 동영상을 보고 있어도 화면이 멎을 듯 멎을 듯 하면서 느려진 적이 없었다. 새 폰을 구입하기 전에는 늘 그런 문제가 있어서 그게 치명적 단점이라서 추가로 구입한 것인데도 말이다. 경쟁 상대가 생겨 자신이 버려질까봐 무서운 것일까? 그래서 노력중??


사람들이 종종 전자제품이나 자동차 같은 것들도 뭔가를 잘 알고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다. 고장 나서 잘 안 되던 전자제품이 수리 기사가 오면 멀쩡히 잘 돌아가서 사람을 당황시키는 일이라든지, 10여 년 넘게 고장없이 오래 타던 자동차를 타다가 새 차를 구입하자, 그 다음날부터 갑자기 오래된 차가 시동이 안 걸리며 작별을 고하는 일 같은 것 말이다.


테니스 중계 같은 것을 스마트폰으로 오래 들여다 보는 입장에서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화면 멈춤 현상 때문에 새 폰을 구입했더니, 옛 폰의 그 증상이 자연 치유되는 현상...대체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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