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에 ebs 중국어 회화 방송을 듣는데
선생님이 “여러분, 외국어를 배울 때 그 언어로 “사랑해”라고 말했는데 한국어처럼 간질간질하고 부끄부끄하다면 그 언어를 제대로 배우신 거예요” 하면서
자기들끼리 워아이니 워아이니 하면서 부끄러워하며 난리치는 걸 들은 적 있는데
"어쩌다" 중국에 잠시 살았다가 (중국의 일자리 이야기를 들은지 닷새 뒤 냅다 여행 비자로 출국) 중국어랑 조금 친숙해진지 17년 만에,
중국 드라마를 갑자기 보기 시작한지 5개월 만에,
"不知不覺地愛上了你"라는 대사가 간질간질 귀엽다는 느낌을 받게 됐다.
나도 모르게 사랑에 빠졌다-라는 대사인데, 한국에서는 "부지불식"을 쓰지만 중국은 "부지불각"을 쓴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 "愛上"이라는 단어도 귀엽다. 영어에서는 in love/ 혹은 fall in으로 표현하는 상태를, 중국어로는 上을 통해 표현하는구나...
중국어를 전혀 잘 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중국어와 친숙해진지는 17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我愛你 워아이니 - 밖에 몰랐다. 아니면 "사랑에 빠지다"는 배웠어도 까먹었거나.
그래서 대사를 듣던 중에 워아이"샹" 러 하기에....중국에서 뭔가를 원할 때 쓰는 想인가 했는데, 上이었다. (물론 원래 발음은 Xiǎng과 shàng으로 조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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