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과 시각의 변화



2000년대 초반에 한국에 있으면서 sex and the city의 몇몇 에피소드를 보았을 때, 등장하는 인물들의 옷이 예쁘다고 생각한 적이 별로 없었다. 내 취향이 아니라서.

그런데 2000년대 후반에 스리랑카에 가서 몇달을 살다가 선배들이 귀국하면서 남겨놓고 간 미드 시리즈 중에서 sex and the city를 보다 보니, 왜그리 옷들이 다 예쁘게 보이던지...🤭 예쁜 옷 보기도 힘들고 사기도 힘든 스리랑카에 사니까 상대적으로 보는 눈이 바뀌었나보다, 하고 생각했다.

랑카에서 2009년 귀국 전에 또 열심히 보던 것 중의 하나가 gossip girl이었는데, 한국에 있었으면 보지도 않았을 그 막장극을 😹 별달리 할 일이 없는 거기선 밤새워 보았었다. (한국에 오니 스토리가 시시해, 열심히 봐지지 않았다) 

시즌 1이 끝나갈 때 여주인공이 마지막으로 들고 나왔던 가방의 크기나 형태가 맘에 들어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번 달 넷플릭스를 구독하는 김에 그 부분을 찾아보니 가방이 별로 예쁘지가 않다.



아줌마....가..방?!?!




그냥 모양도 평범하고, 저런 재질도, 브랜드도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인데 왜 이 가방을 그렇게 내맘에 들었다고 기억하고 있었을까.
신기하네...





보는 눈은 참 시시각각 변하나봐.
그래서 첫사랑도 다시 찾아보면 안 된다고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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