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글자 한 글자



모 드라마에서 그 상황과 연기에 몰입되어 몇 번이고 돌려 본 장면인데, 이 장면과 함께 흐르는 음악도 아주 잘 어울렸다.

어제 누군가가 실제로 이 상황을 겪고 있을 것 같아서, 다시 그 노래가 생각나서 가사 공부를 좀 했는데...
한 부분에 대한 번역이 모든 매체와 번역기에서 다 다르다.🤪
애매한 문장도 웬만하면 무슨 뜻인지 나중엔 거의 알게 되던데 이 부분은 여전히 헷갈림.



"是我忘了问你要什么才自顾自爱着"



내가 처음 본 화면의 자막 
"I forgot to ask what you want and I only loved myself."


유투브에서 한국인의 가사 소개 
"너에게 물어보는 걸 잊어버렸어. 어떻게 해야 나 자신을 더 사랑할 수 있는지"


Apple 번역
"I forgot to ask you what you want to patronize yourself"


Google 번역
"I forgot to ask you what you want to care for and love."


파파고 번역 
"I'm the one who forgot to ask you what you wanted. 
It was I who forgot to ask you what you wanted that made me feel better" (앞부분은 가장 정확하게 직역했다고 생각하지만 뒷부분은 하다가 만 번역. 😶 가끔 번역기들이 해석이 애매한 부분을 이유없이 뚝 잘라서 번역을 안 해놓는 걸 보면 인간미(?)가 느껴질 때가 있다)


--'''
신기할 정도로 모두 의미가 조금씩 다른데, 게다가 중간에 들어간 간단한 한 글자 才(cai)의 의미가 모호해서 해석이 잘 되지 않고, ai 번역기도 그에 대해 쌓인 용례가 없어 제대로 반응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이런저런 공부와 느낌, 앞뒤 가사까지 연결해서 의미를 고심한 결과...

결국은 내가 가장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같이 본 영어 자막이 가장 가까운 의미라는 결론을 내렸다. 
내가 이해한 것은 "그저 나를 근근이 챙기느라, 너는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보는 것을 잊은 건 나였어." 이 정도? 才에 "겨우조금. 근근이" 이런 뜻도 있어서...

하/지/만
----> 대만 친구에게 물어본 결과 才는 여기서 "어떻게 해야지 -----니가 할 수 있다" 이렇게 쓴 거라고 확인해주었다. 
"무엇을 해야지 나를 챙기고 나를 사랑할 수 있는지 너에게 묻는 것을 잊었다"가 맞다.

그러면 바로 다음에 나오는 가사인 "다른 사람과 상관없이 내 자신이 행복해져야 한다는 것 역시 잊었어"라는 가사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데...
타인과 상관없이 행복해져만 하는 사람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타인에게 물어보는 것은 안 어울리는 것 같지만...원어민 말을 믿는 수 밖에. 👧



노래의 제목은 渐忘症(jiànwangzheng) - 점점 잊는 병. 건(jiàn)망증이랑은 중국어 발음이 같지만 한자가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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