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를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것이 참 묘하다.
14년 동안 나달 경기를 보며 울고 웃고 즐거웠지만
6월에 나달 본인이 제일 잘 하던 대회에서 패배하고 (정신적 내상으로?) 윔블던/올림픽 일찌감치 기권하고 고향에서 골프치고 다니는 요즘...
응원하지 않는 다른 선수가 앞으로 우승할 것을 생각하니 배가 아프고, 내가 이놈의 테니스를 몰랐으면 이렇게 짜증날 이유도 없을 텐데 싶다.
Queen의 too much love will kill you 가사 중에 "you're the victim of your crime"이 있다. 좋을 땐 좋지만,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생기면 결국 내가 좋아서 한 일의 victim이 되어서 고통받는 것.
내가 좋아서 한 일에는 책임을 져야 하는데, 거기서는 좋은 것만 취하고 싶고 싫은 일은 피하고 싶다.
2년전 이맘때에도 딱 이랬는데...
아효.... 아무도 우승 안 하는 대회는 없나요?
승패에 연연하지 않으리라 아무리 다짐해도 운동선수를 응원하는 이상... 초연해지기가 너무 어렵다.
우리 아들'만' 서울대 보내고 싶어 안달하는 엄마같은 내 모습을 발견하고 '서울대 안 가도 좋다! 착하게만 자라다오'로 마음가짐을 바꾸려 노력했지만... 남의 집 아들 서울대 가는 거 슬프고 🤣 우리 아들이 최소한 먼저 들어가기라도 했으면 좋겠는 마음은 어쩔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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