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갈비뼈쪽 근육? 이나 등, 날개뼈 여러 군데를 걸친 애매한 통증이 굉장히 오래 계속 되고 있는데, 오래 가다가도 또 한 순간 사라져서 몇 주간은 편할 때가 있어서 대체 원인을 짐작하기 어렵다. 초음파나 내시경을 해도 딱히 결과는 안 나오고...


몇 군데의 병원을 다녔지만 모두 속시원한 답을 내놓지는 않았고, 다들 나를 꾀병 환자로 보는 것 같았다. 어떤 병원에서는 비슷한 부위의 통증으로 3-4년 전에도 똑같이 내원한 적이 있다는 걸 찾아내고는 의사와 오묘한 시선 처리와 대화를 나눴는데, 사실 그 의사나 나나 대놓고 말은 못해도 사실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인 듯 했다. -> "사실 그 부위에 그때부터 뭔가 중병이 있었다면 지금쯤은 죽었겠죠." 👼 그 의사분이 "이렇게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으로 병원에 오는 분이 너~무 많아요." 라고 해서 한편으로는 그 말이 위안이 됐다. 다들 이렇게 살아가는구나.


최근에는 그런 생각도 든다.

사실 이 정도의 통증은 그냥 태어나서부터도?? 그냥 쭉 계속 되어오고 있었던 건데 어려서 건강하고 즐거운 일 많을 때는 모르고 사는 것인데, 나이가 들어서 쇠약해지고 바깥에서 들어오는 즐거운 자극도 줄고 인생이 지루해지다 보면 신경이 내 몸 안으로 곤두서서 그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이 밤에 누워서 몸을 이리저리 비틀어 볼 때 '악 아악 여기는 대체 왜 아프지' 하다가도 지난주에 친구와 만나서 5시간 수다를 떨었을 때는 아팠던 기억이 없는 걸 보니.... 그저 다른 일이 있으면 잊고 살 수 있는 통증인데 할 일 없고 우울할 때 비로소 더 크게 느껴지는 통증인가 싶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항상 두려웠다.

굉장히 노년이 되면 아침에 눈을 떠도 정신은 멍~ 하고 온몸은 여기저기 쑤시는 건 아닌가 하고. 그런데 굳이 노년이 아닌데도 벌써 그런 것 같다. 잠에서 깨어나면 개운하지가 않다 ㅜ.ㅜ 이제 인생은 계속 이렇게 사는 건가요?


그래도 삶을 행복하게 살게 해주는 원동력은 호기심+남이 잘 되는 것도 기꺼이 기뻐하는 마음이라는 걸 마음에 새기며....이번 달 안에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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