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에 marriott point를 받기 위해 트위터를 시작했다. 세금 제외하고 $100짜리 방에 묵어야 받는 게 1000포인트인데, 당시에 트위터를 통해 퀴즈 답만 맞혀도 매주 1000포인트씩 주는 행사를 하고 있었으니 솔깃. (당시에 나름 꽤 많이 모았다)
그러다가 지금은 테니스 때문에 주로 트위터를 본다. 예전에는 테니스 정보를 보기 위해 다른 커뮤니티 게시판에도 들어갔지만, 익명성 뒤에 숨은 거친 말들과 욕설, 비방 때문에 요즘은 절대 가지 않는다. 그래서 정보 통로는 거의 트위터일 수 밖에 없다. 물론 트위터라고 악성 팬이 없는 건 아니지만 😈.
한국에서나 세계적으로나 인스터그램이 (약간 저물어가는) 대세이지만, 트위터도 틈새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에는 거의 젊은 층들이 장악을 했는데 그래서인지 나도 이해할 수 없는 한국어 단어들이 많다. 이게 무슨 뜻이지? 하고 검색해봤다가 '아 이런 의미구나' 하고 이해하고는 다음에 보면 또 새롭다. 숨쉬듯이 그런 단어를 쓰는 이들 틈에서 진정 👵가 되어가는 느낌.
거친 말투를 싫어해서 거의 맞춤법을 지켜가며 말그대로 '궁서체' 느낌으로 글을 꾹꾹 눌러쓰는 나는, 그렇게 선을 넘지 못하면서도 한편으론 내 트윗이 너무 늙어보일까봐 걱정한다. 왜지?
나는 팔로잉/팔로우 관리에 모두 소극적이기 때문에 내 트위터에는 거의 방문자가 없다. 그런데도 뭔가를 의식하게 된다는 건 신기하다.
그저께에도 어떤 테니스 선수를 '날쌘돌이'로 표현하고 싶었는데 그건 너무 옛날 사람들이나 쓰는 단어같아서 왠지 쓰기가 싫었다. 그래서 그 단어를 안 쓰고 글을 하나 올렸는데, 다음날 보니 뭔가 의미가 안 통해서 그냥 글을 지워버렸다.
이상하다.
난 무엇을 의식하고 있는 걸까?
대체 "누구에게" 늙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지 않아하는 걸까?
나는 트위터 친구가 아무도 없고 그냥 일기장 수준인 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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