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가장 친한 동네 냥이.
겨울 내내 안 보이다가 날씨가 따듯해진 뒤 보이는 데다가, 요즘 털이 너무 보들보들해서 어딘가 거처가 있고 누군가 관리해주는 외출냥이인가 싶기도 하다. 고양이는 목욕을 안 시켜도 청결을 유지하긴 하지만, 얘는 흙바닥에 구르는 걸 좋아하는 냥이라서 털이 푸석푸석해지곤 했는데 요즘은 이상하리만치 넘 매끈하다.
친해지는 데는 반년 이상 걸렸고 표정도 늘 불만스러보였는데, 생각해보면 늘 밝은 낮에만 보기 때문에 눈동자가 사진처럼 세로로 긴 상태라서 기분이 안 좋아(??)보이기 때문인 것 같다. 고양이가 이쁠 때는 확실히 눈동자가 최대 확대되어 땡그랄 때이지.
한 번 어두운 밤에 우리집 앞에서 마주쳐서 눈동자가 동그란 걸 보기도 했는데, 카메라 구동이 느려서 사진 찍는 것은 놓쳤다. 그 모습을 찍어놓았다면 훨씬 귀여운 고양이로 기억될 텐데....
랑카에게 내가 키운 고양이도 귀여운 사진 많이 찍어놓았지만
딱 한 장... 제자네 집에 데려다주고 내가 랑카를 떠나기 전 ㅠ
내가 울고양이를 안고 "같이" 찍은 유일한 사진에는 울고양이 눈동자가 그냥 세로로 길게 찍혀서 꼭 심통난 것 같은 사진만 남은 게 너무 아쉽다.
고양이는 눈동자 크기 변화에 따라 인상이 참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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