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전 파리 호텔 예약을 하다가 방마다 매겨지는 게 아닌 숙박하는 사람 수에 따라 매겨지는 city tax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물론 프랑스도 한국처럼 10%의 세금이 붙는데 거의 모든 호텔 체인에서 이미 세금이 붙은 채로 가격을 표기하기에, 체감상 숙박하면서 내는 세금은 city tax만으로 느껴진다.
그런데 예약을 하다 보면 조그만 호텔은 1인당 1.88유로 정도, 중간급은 2.82-2.88정도였다. 유일하게 하루 머무른 5성 호텔에서는 1인당 3유로 넘게 냈지만 그냥 뭐 호텔이 넓고 크니까 재량껏 한 거겠거니...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그동안 받아놓기만 하고 (파리 accor 호텔들은 아무리 작은 호텔이라도 체크아웃할 때 invoice를 그 자리에서 받고 싶은지, 이메일로 받고 싶은지 꼭 물어봄)안 보던 영수증을 보니 아예 5 stars라고 표기되어 1인당 3.45유로의 세금을 징수한 것을 보았다. 엄밀히 말하면 이 호텔은 파리'시'는 아니었기는 한데, 파리나 이시레물리노나 비슷한 city tax를 징수했었던 걸로 봐서 여기도 비슷할 것으로 짐작.
그러고 보니 어떤 규칙은 있었다. 3성인 이비스 스타일은 1.88, 4성인 voco, mercure는 2.5-2.88유로였다. 5성 호텔 세금은 3.45-3.75정도인 것 같다.
내가 파리 호텔들 머물면서 여기는 3성-4성-5성 호텔이 갖춘 것들이 딱딱 너무 차이난다 싶었는데 세금도 이렇게 달리 정해져 있는 줄은 몰랐다.
3성 호텔은 화장실에 양치용 종이컵을 꼭 그냥 대충 엎어놓고 (더럽거나 찌그러져 있어서 쓰고 싶은 기분이 전혀 안 듦) 커피 포트, 냉장고, 클리넥스... 아무 것도 없다. 4성에 가면 종이컵에 비닐이 씌여 있고, 커피 포트나 냉장고, 클리넥스를 구비하기 시작한다. 한국에서 호텔에 다녀 보면 3성에도 냉장고가 있고 커피 포트는 웬만하면 다 있는데, 파리 호텔들은 뭔가 급에 따라 확연히 다른 어메니티를 갖추는구나...했었는데 세금도 딱 달랐다.
그리고....
아시아나 항공 사이트의 깨알같은 (마치 숨겨놓은 보험 약관과 같은) 안내 문구에 당했다.
이번에 인천->파리 구간은 카타르항공을 탔는데, 나는 보통 항공 마일을 카타르항공이 속한 원월드 - AA항공에 모으지만 내가 산 항공권 N class가 AA프로그램에는 25%만 적립되고 아시아나에는 50%가 적립되는 거였다. 아시아나항공의 적립률은 위 사진에서 QATAR airways 로고가 보이는 작은 네모를 누르면 자세히 나온다. 그래서 '그래도 이왕 받을 거 50%가 낫지' 라는 생각에서 온라인 체크인할 때 아시아나 회원번호를 적어 넣었다.
헉, 그런데 한국에 돌아와서 어떤 정보를 보고 스크롤을 더 내려보니...
전에는 한눈에 보이지 않던 아랫부분에 깨알같은 추가 설명이 숨어있었다. 👀
'카타르 항공 이용의 아시아나 마일 적립은 인천 <-> 도하 구간에 한함.
으아...이게 뭐야? 이걸 카타르항공 적립률이 있는 부분에 같이 써놔야지 아래로 스크롤을 내려야 보이는 부분에 따로 작게 써놓으면 어쩌라는 거야? ><?
AA항공에 쌓을 수도 있었던 도하-파리 구간은 그냥 버리는?? 그런데 이 구간이 생각했던 것보다 길었던..서울에서 싱가포르 가는 것보다 긴 구간인데 아무리 25%라도 마일리지 날리기는 아깝다😭. 현재 AA에 "●만 9천 8백 마일"을 갖고 있는 상태라 요게 딱 채워져야 "🅞만 마일"이 완성되는데...
심지어 카타르항공 인천-도하 탑승편 마일리지는 3주가 지나도록 아시아나에 적립되지도 않았다. 보딩패스 원본까지 넣어서 등기로 아시아나 사무실에 부쳐야 한댄다. 🙎 그러면 회원 번호 넣은 의미도 없는 거였네.😡 어휴, 이제 와서 보니 이미 사람들 경험담이 있던데...정보 조사를 조금 더 했으면 두번째 비행편에는 FFP number 아무 것도 안 넣었어야 했다. 아니면 체크인 카운터에서 두 비행편 적립 항공사를 다르게 해달라고 부탁하거나.
회원번호가 입력이 안 되어있었으면 AA 사이트에서 쉽게 사후 적립 신청할 수 있는 거였는데 현재는 AA에서 '니 항공권에 이미 아시아나 넘버 들어가 있다'는 이유로 거절당한 상태. 이거 뭐 편도 17시간이나 비행기를 탔는데 현재 쌓인 마일리지가 하나도 없다.
✈ 추가: 탑승 완료 25일 후 규정대로 인천->도하 구간만 아시아나 계정에 적립되었음. 다행히 등기로 탑승권을 보낼 필요는 없어졌다.
Daydreaming은 순식간에 끝났고
어느새 모든 게 과거가 되었고
이제는 또 현실이구나 느끼던 날에,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한다는 자각을 다시 하게 되네 ㅎㅎ.
처음엔 AA항공에 도하-파리 구간 적립이 거절되었으나 '소명서'에 가까운 내용과 첨부파일을 고객센터에 두 번 보낸 결과 탑승 완료 11주만에 25%에 해당하는 마일을 적립받았다. 귀찮게 하니까 '옛다~'하고 해주는 느낌마저 받음 ㅎㅎ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