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만 해도 저 정도 먼 거리에서 사람 관찰만 하고
내가 다가가려 하면 호닥닥 ( 특유의 몸짓이 있다) 도망가던 제4의 냥이가...
이젠 호닥닥 도망가지는 않고 이 정도의 거리는 허용한다. 이 고양이도 내가 가끔 음식을 주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끈기있게 기다리는 편이다. 내가 멀리서 음식을 휙 던지면 움찔 하고 조금 도망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먹는다.
이 녀석은 요즘은 이 정도 거리를 두고 앉아서 냥이 동료들이 나에게 토닥토닥 마사지를 받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데, 그걸 부러워 하는 건지 or '어머? 인간의 손길이라니 쟤들은 왜 저래?' 그러고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가끔 나를 보고 아옹 아옹 소리를 내는데 역시 의미를 모르겠다. 친한 고양이들은 나랑 마주치면 꼭 야옹야옹 소리는 내는데, 그거랑은 다른 언어 같은데 뭔지 내가 어찌 알아 😼
바로 위 사진같은 상황은 그래도 냥생 평화주의자? 우측 아래 진저캣이 있어서 가능한 상황. 만약 갈색 털을 가진 나를 잘 따르는 고양이가 있었다면, 그 냥이는 나머지 두 마리를 패고 다니므로 애초에 저렇게 3마리가 함께 찍히는 사진이 가능하지가 않다.
그래도 자기를 해치지 않을 인간이라는 조금의 신뢰는 쌓인 듯 한데,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날이 올 지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 아파트 다른 동에는 끝판왕 은둔 고양이가 또 따로 있다는 거.
나는 이 고양이들이 대체 겨울을 어디서 나는 건지 궁금하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