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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에 명동 근처에서 던킨도너츠를 찾아야 할 일이 있었는데, 올해 5월까지도 방문 후기가 있던 충무로쪽 지점도 없어지고 명동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이 서울역이나 시청 쪽이었다. 명동 한복판 4층까지 있는 큰 매장에서 친구와 이야기하던 기억이 아직 선명한데 던킨도너츠 가맹점은 이제 사양길인가...

대학 시절에 중간고사인지 기말고사를 끝내고 와서 친구와 명동 거리 창밖을 내다보며 던킨도너츠에서 한참 시간을 보냈던 게 기억에 진하게 남아있다. 박정현의 '편지할게요'라는 노래가 몇 번을 돌고 돌아 반복 재생되었기 때문에 역시 그 노래를 들으면 그 장소가 떠오른다. 


난 평소라면 명동에서 서울역이나 시청 쪽까지도 당연히 걸어가는 사람이지만, 비가 억수로 와서 그런 일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사실 그날이 사용기한 마지막인 쿠폰을 써야했기 때문에 던킨도너츠를 찾는 것이었는데, 대중교통을 타고 가면 어차피 돈낭비라서 그냥 쿠폰 사용을 포기했다.

다음날은 날씨가 개어서 명동 메인 거리로 들어가봤다.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아 을씨년스럽게 대부분의 상가가 철시한 명동에 정말 오랜만에 와보는 듯




그래, 이 자리가 던킨이었지. 4층까지 올라가도 앉을 자리 찾기 힘들 만큼 인기있던 곳이었는데 코로나의 영향은 정말 대단하구나.

오늘 다시 이 빈 건물이 던킨 자리가 맞나하고 지도앱을 찾았다가 놀라운 걸 발견했다.
던킨도너츠는 코로나 때문에 없어진 게 아니었다.

거리뷰를 찾아보니 이 건물이 과거에 던킨도너츠 건물이었던 것은 맞지만 2017년부터 이미 다른 화장품 가게가 들어서있었다.😲 2020년 중반까지는 어찌어찌 영업을 하는 듯한 거리뷰 사진을 남긴 이 화장품 가게가 코로나 여파로 사라진 이후로는 2년째 비어있는 건물.

'편지할게요~~'라는 노래가 울려퍼지던 그 대학생때 아니더라도, 비교적 최근에도 누군가와 여기에 간 적이 있다고 생각해서 던킨도너츠가 코로나로 철시한 줄 알았는데, 그 '최근'이라는 게 2016년이었던 거다. 벌써 6년.

언제 세월이 벌써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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