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가 현실인지...




 꿈을 엄청 많이 꾸는 편이고 매우 사실적으로 꾸기 때문에

가끔 잠에서 깨면 어느 것이 현실이고 어느 것이 꿈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 때가 있다.

아니면, 영화 매트릭스처럼... 우리는 거대한 기계 속에서 그저 프로그래밍된 것을 경험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생길 때도 있고.


요즘은...

늙어서 그런지 눈을 딱 떴을 때 "내 것이 아닌" 불편감이 느껴질 때가 있다.

'헉! 이게 뭐지? 여기는 평소에 아팠던 곳이 아닌데?'

그런데 그 불편감이 진짜 무슨 '프로그램 오류로 나에게 잘못 입력되어 실행되었다가 순식간에 그 오류를 정정하는' 느낌으로 사라진다.


나는 대체적으로 몸의 오른쪽에 통증이 오는 경우가 많은데 어느날 아침, 눈을 뜨고 침대에서 몸을 움직이는데 갑자기 왼쪽 갈비뼈에 충격이 왔다. '헉 이게 뭐야? 난 여기 아픈 적이 없는데?!' 그리고 곧 그 통증은 사라졌고 그 뒤로도 돌아온 적 없다.


오늘도 아침에 눈을 뜨니 복부 전체에 이상한 긴장감이 있다. 요즘은 야식도 안 먹어서 소화 안 될 것도 없는데...이건 뭐지? 예전에 처방받아 놓은 진경제가 어디있더라..?!? 하다가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좀 더 자고 일어나니 괜찮다.


몸이 이제 삐걱삐걱할 나이라는 건 알겠는데

그 느낌이 조물주이든, 거대 매트릭스든, 뭐든 그 주체가 있어서 그들이 '앗, 실수.. 이건 니 통증이 아니야. 잘못 입력했으~' 하고 거둬가는 듯 하다는 게 좀 웃기다.

내 전생(?)이든 아니면 꿈속에서 내가 갖고 살았던 통증이든, 잠에서 깨면 사라져야 되는데도, '각성'모드로 전환이 늦어져서 '수면'모드 오류로 계속 되어 사라지지 않는 느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