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이거 작년에 pfizer 백신 1차 맞고 나오던 길에 
낮에 반달이 보여서 찍어놓은 사진인데 벌써 1년이지났구나.

부작용으로 고생하거나 사망하는 뉴스도 심심치 않게 있던 시절... 소심하게 엄청 걱정하면서 갔었는데 그 1년 사이에 3차까지 맞았고 팔이 아픈 것 외에는 큰일도 겪지 않았다.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15,000명이 모인 프랑스의 경기장에서 환호를 보내다 오기도 하고, 역시 마스크없이 빠리의 만원버스 한가운데 꼼짝을 못하고 끼어서 수십분 이동도 해보고... 그래도 무사히 돌아왔다.


비교적 단기간에 개발된 백신에 내 몸이 어떻게 반응할까 궁금해서, 1년전에 '아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여태 모은 호텔 포인트라도 다 털고 난 뒤에 백신 맞아야 했나' 😂 라는 생각까지 했었던 것에 비하면 3대를 맞는 동안 별일 없이 지나왔네.

하지만 우연의 일치이든, 정말 부작용이든 
멀쩡했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생사가 갈릴 수 있는 걸 보면서 
다음이란 건 없으니 뭐든 일단 좋아하는 일을 먼저 해야 한다는 과감성이 쪼금은 생긴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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