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버드맨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상황 중 하나는 이거였다.
영화 주인공은 과거엔 인기 많았던 히어로물 주연이었지만 지금은 그 명성을 잃고 근근히 살아가는 상태. 어느날 비행기를 탔더니 그 비행기에 조지 클루니가 타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심한 난기류를 만나 요동치는 비행기 안에서 주인공은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 비행기가 추락하면 신문 1면에는 그저 조지 클루니만 나오겠구나."
이번 테니스 US open 대회에서도 예년에 비해 유난히 많은 선수들이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그런데 세레나 윌리엄스가 모든 화제를 쓸어가버려서 다른 은퇴하는 선수들은 거의 조명을 받지 못했다. 그런 걸 보면서 위의 '버드맨' 대사가 생각났다.
나는 (프로)운동선수 - 연예인 - 정치가의 결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다들 타인의 관심을 먹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물론 세레나 윌리엄스만큼의 커리어를 가지진 못했지만...은퇴가 가시권이고, 마지막 경기 때 조금이라도 더 박수 받고 싶은 선수들은 이번에 확실히 알았을 것 같다. "절대 never 초특급 선수랑 같은 대회에서 은퇴하진 말아야지..쥐도 새도 모르게 은퇴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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