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부터 보일러가 고장나서 난방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생각보다 춥지는 않고, 온수는 잘 나온다. 보일러를 새로 교체한 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았는데 무슨 문제일까.
예전부터 내 방 창문 바로 바깥에 일명 '다용도실'이 있어서 보일러가 가동되면 훨훨훨~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곤 했다. 그런데 그러고 보니 며칠 전부터 그 소리 대신에 관을 타고 물이 계속 지나가는 듯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안 들리던 소리. 이 소리가 난 이후로 바닥 난방이 안 되고 있는 건가?!? 수리 기사가 와서 2시간 동안 고쳤지만 상태는 그대로다. 내일 또 온다고 한다. 😑
이 관을 타고 물이 흐르는 듯한 소리는 예전에 호텔에서 방을 바꾼 이유이기도 했다. 그때랑 거의 같은 소리가 우리집에서 난다. 흠....🤔 정체가 뭐지?
이비스 호텔에선 기대도 할 수 없는 이 넓은 방을, 예약 사이트에는 나와있지도 않은 방을 받았지만 계속 들리는 정체 불명의 소리가 거슬렸다.
구글 번역기에 "물 흐르는 소리가 계속 들려요"라는 말을 번역해서 들고 1층으로 내려갔다. 직원은 놀라는 눈치. "너한테 좋은 방 준 거야. 그 방이 더 넓은 방이라구." "아냐. 그래도 싫어. 소리가 끊이지 않아."
결국 방을 바꿔서 이비스 특유의 움직일 공간도 별로 없는 좁은 방으로 오니 오히려 맘이 더 편해졌다. 내가 처음 받았던 위의 방은 호텔마다 몇 개씩 있는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방으로, 욕실에 턱이 없으니 물이 사방에 퍼지고 너무 넓어서 혼자 쓰기 무서웠다. 그리고 내가 방을 바꾸기 전 머무른 몇십분 간은 사람 소음은 없었지만 어쨌든 커넥팅룸이기도 했는데 나중에 다른 호텔에서 커넥팅룸의 옆방 소음을 그대로 듣고 나니, 체크인 했던 즉시 방을 안 바꿨더라도 어차피 2박 3일 중에 언젠가는 방을 옮기게 됐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대부분의 커넥팅룸은 문이 잠겨 있어도 틈 사이로 소음이 넘어온다.
며칠 뒤 다른 호텔에서도 또 관에서 물이 지나가는 듯한 소리가 나는 방을 받았는데 😔 그때는 방을 바꾸지 않았다. 방 구조가 특이하고 맘에 들어서.
호텔에서 자면서도 대체 끊기지도 않는 이 소리는 무얼까 했었는데... 이 소리를 우리 집에서 다시 듣게 되네.
내일 다시 보일러 고치면 사라지려나?
보일러를 고쳐서 방이 따듯해지기는 했는데, 이제는 수도관을 쥐가 갉아먹고 있는 듯한 소리가 계속 난다. 대체 이게 뭐지?!?! 🥴
답글삭제보일러 부품을 다 갈았지만 변화가 없었고 결국 누수 문제였다. 수십만원 주고 고쳤고, 이제 물 흐르는 소리는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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