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갔던 호텔.
밤에 자려고 마스터 조명을 꺼도 입구 쪽 조명은 꺼지지 않았다. 갔던 곳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넓은 방이어서 수면에 방해받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뭔가 불편했다. 뭐든지 전자기기가 켜져 있으면 그 특유의 느낌이 있기 때문에.
밤에 침대에 누워서 입구쪽을 바라보면서 찍은 사진인데, 웬만한 호텔 방은 마스터 조명 키를 누르면 모든 조명이 꺼지기 마련이지만 저 불은 꺼지지가 않았다. 입구 근처를 봐도 없고...분명히 끄는 방법이 있을 테지만 일단 침대에 들어가 누우니 더 이상 찾기도 귀찮았고, 자정을 넘긴 한밤중에 프론트 데스크에 물어보기도 귀찮았다. 키 카드를 뽑아놓으면 밤중에 화장실 가기 힘들고... 방이 꽤 넓으니 화장실 찾기 쉬우라고 불 켜놓는 건가?
입구 쪽 조명은 움직임을 감지해서 켜졌다가 꺼지는 조명일 법도 한데... 그렇다면 저기에 누군가가 계속 있다...????!!! 😱😲 이건 아닐 테고.
아무튼 그냥 누워서 '저 불 좀 꺼졌으면...' 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꺼졌다.
그러나.... 그 이유는 호텔 전체 정전이었고 약 1시간 동안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이미 새벽 1시를 넘긴 시간이어서 사람들이 많이 잠들었기 때문인지 큰 소동은 없었으나, 전화도 되지 않고 대체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어서 프론트 데스크에 가봤더니 어떤 남자분이 이미 목소리를 높여서 항의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난 그냥 정전이라는 확답만 듣고 돌아왔다. 호텔 전체 정전은 처음 겪어보는 것이었다.
얼마 뒤 전기는 다시 들어왔고, 몇십 분 전까지 '저 불 좀 꺼졌으면...' 했던 바람이 잠시나마 거창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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