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말쯤 처음 본 것으로 기억하는 영화 Paris, Je t'aime.
가끔 몇몇 장면이 생각나는데 의외로 OTT 서비스 등에 잘 없어서 찾아볼 수가 없었다.
어느 새벽에 유튜브에 무료로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불법인가...), 조금씩 나눠 보고 있다. (짧은 이야기 18가지로 구성)
2006년 나의 감상평을 찾아보니 상당히 좋게 본 것으로 되어 있는데, 지금 다시 보니 생각보다 별로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변한 게 있으니...
2007년 5월에는 이 영화 중에서 Bastille 편을 보고 공감했었는데...
16년 가까이 흐른 요즘 다시 생각하는 것은
죽음을 앞둬야, 끝이 보여야 사랑에 다시 빠지는 게
과연 그게 사랑일까 하는 의문이다.
뼈아픈 경험 끝에, 저 심정이 진짜라는 것을 2007년에 깨닫기는 했지만
이제는 저런 상황이 또 온다면, 저 상황이 되어야만 다시 절절해 진다는 게 진짜 아름다운 관계인지 의심스럽다.
한켠으로는 저렇게까지 극단적인 상황에 다시는 놓이고 싶지 않다는 바람이 있어서겠지.
요즘 또 많이 생각하는 건...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 충고로, 여러 책이나 강연에서 많이 나오는 말이 "모든 사람이 당신을 좋아할 필요는 없다. 그럴 이유도 없다." 이런 식의 말이다.
인간 관계에 대해 큰 기대도 하지 말고, 크게 상처받지도 말고 자기 삶을 살라는 충고 중의 하나. 그런데 그 "모든 사람" 중에는 부모도 포함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굳이 모든 부모가 자식을 좋아할 필요는 없다. 그럴 이유도 없다." 이것도 할 수 있는 말일까. '부모가 널 좋아해주지 않아도 상관없는 일이야. 그냥 툭툭 털고 니 인생을 살아." 이것도 남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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