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를 보는데.. 침대가 있는 방에서 외출할 신발을 신어보고 거울을 보다가 그대로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면서 '와 아무리 다른 문화라지만 진짜 적응 안 됨. 어떻게 저게 가능하지? 밖에서 신고 온 신발과 침대가 같은 방 카페트 위에 있는 거?' 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 같은 데서 보는 짧은 동영상 중에 "맨날 우리집에 찾아오다가 결국은 방 안에도 들어오는 맹랑한 길냥이"류의 외국 동영상들이 생각났다. 영상 속 사람들은 어디서 사는지도 모르는, 밖에서 들어온 고양이가 침대로 올라와도 그저 좋아하는 것이었다. 우와... 벼룩인지 빈대인지 그런 거라도 있으면 어쩌려고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길냥이를 침대에까지 오게 하지? 하긴... 밖에서 신고 온 신발로 그대로 침대에까지 올라가는 사람들이니 뭐... 거리낌이 없나보다 라는 생각도 했다.
앗 그런데...
그러고 보니 나도 중국/스리랑카에서 살 때 침실에 신발 신고 들어가는 생활을 했었네?? 😲 물론 현관 입구에 실내화를 놔두고 외출했다 들어올 때 갈아신기는 했지만 사실상 한국식의 경계는 전혀 없었고, 원하면 나도 외출했던 신발을 신고 침대 옆까지 그대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명목상은 실내화였지만 어차피 그냥 슬리퍼니까 그걸 신고 밖에 나갔다 오기도 했다. 침대 옆에 각종 흙 묻은 신발이 있을 수 있는 생활을 나도 3년 가까이 했었다. 미국이랑 차이점은 카페트는 아닌 타일 바닥이라는 것뿐. 그래서 중국에선 구두 신고 집안을 다니면 또각또각 소리가 난다고 아래층에서 항의가 들어와서 집에 오면 곧장 실내화로 갈아신긴 했지만, 스리랑카는 사실상 내 집이라 신발 신고 집 안에서 어딜 가든 내 자유.
나도 한때 그렇게 살았고, 그게 아무 일도 아니라는 걸 아는데 십수년 지났다고 그새 까먹고 '어떻게 저 사람들은 저게 가능하지? 외출했던 신발을 신고 침대있는 방까지 가는 거?' 이러고 있다니 ㅎㅎㅎ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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