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국에 잠시 살았던 2000년대 초반에는
내가 있던 톈진이 부동의 3위 도시였다. 지금도 중국에 단 4개 뿐인 직할도시이긴 하다. (=성省에 속하지 않은 독립 도시)
그러나 그 뒤로 '경제 특구'라는 홍콩 근처 션전이 급부상하고 광저우도 발전하면서 지금 중국의 "1선 도시"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션전이다. 톈진은 2선 도시.
외국인을 원래 많이 접해 외국인으로 스며들기 좋다는 션전에서 내가 느낀 특징은..!?! '니가 외국인이든 뭐든 상관 안 해. 한 두번 보나?'이다. 체류 3일째이긴 하지만.
4년 전 톈진에선 내가 못 알아듣는 표정을 짓거나 영어를 쓰면 '아, 외국인이구나' 하는 표정이 잠시 지나간 뒤에 그 분들이 오직 중국어만 말하더라도 내가 외국인이라는 사실은 배려해주는 듯 했다.
그런데 여기는 특유의 '그래서 뭐 어쩌라고?'의 느낌이 있다. 😆🙃 '외국인이구나' 생각 따위는 하지 않고 0.1초의 공백도 없이 프랑스보다 더한 무차별 모국어 공격. 다들 '현지어를 조금 하면 친절해진다'라는 가이드라인을 내놓지만, 내가 프랑스나 중국에서 느낀 것은 '너 그거 몇 마디 한다고 내 환심을 살 순 없어' 이런 반응 ㅎㅎ
4년 전에 톈진에서 사람들이 모두 친절해서 '내가 알던 중국 맞나?'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외국인이 익숙하다는 션전은 오히려 더 배타적인 듯 하다. '니들이 오고 싶어서 온 거니까 니들이 알아서 살아라' 이런 느낌. ㅎㅎ 아니면 외국인을 자주 접한 탓에 '어차피 내가 아무리 천천히 말하고 영어를 섞어 봐도 소통은 안 되더라. 원래 내 속도로 해야지'가 학습된 것 같은..
또 모르지.
지금 다시 톈진 가보면 톈진도 이럴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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