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날...



션전 마지막날 드디어 다시 가도 될 정도의 식당을 찾았다. ㅜㅜ 다른 식당들은 직원이 방문객에게 (굳이 외국인 아니라도) 어찌나 무관심한지...뭐 한 번 돈 주고 먹기도 힘듦.

중국은 이제 우리나라 맥도날드 같은 데서 볼 수 있는 키오스크마저 없애는 추세이고, 무조건 좌석에 붙어있는 큐알코드를 읽어서 주문을 한다. 나도 알리페이(支付宝)에 가입했기에 몇 번은 주문에 성공했다. 하지만 어떤 곳은 내가 알리페이에 입력한 카드로 결제까지 마칠 수 있지만 어떤 곳은 또 안 된다. 뭐가 기준인지도 알 수 없으니 일단 알리페이 유니온페이 등 큐알 코드 두 개 이상과 현금 준비해놓고 밥을 먹어야 할 지경. 

여권 정보까지 남의 나라에 팔아가며 알리페이 가입 안 해뒀더라도, 하나카드의 유니온페이 큐알코드를 이용한 결제도 유용하지만 이것 역시 어떤 가게는 되고 어떤 가게는 또 안 된다;;; 사실 외국인으로서 대부분의 가게에서 알리페이보다 하나카드앱이 더 잘 읽히긴 했는데, 직원들이 처음 보는 화면이라 거부감이 심하다. 결국은 대부분 결제가 잘 됐는데 일단 다들 안 된다고만 했다. 마지막날에야 "그냥 한 번 해보세요. 웨이신(위챗) 비슷합니다."라는 말을 번역앱을 통해 공부했지만 마지막날이라 써먹을 수 없었다. 진작 외워놓을 걸...

외관이 매우매우 중국풍이라 찾아들어간 "桂满陇" - 益田假日广场(深圳华侨城店) Holiday plaza 화교성점- 이 식당은 종이 한 장짜리 영어 설명된 메뉴도 줬고, 나에게 표시하라고 연필도 갖다 줬다. 외국인에게 친절했고, 내가 하나카드-유니온페이로 결제하려 하니 직원 3-4명이 달라붙어 신기하게 지켜봄.🙄😆









분위기도 좋고 맛도 있어서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다시 가고픈 곳. 사실 혼자라서 아주 평범한 요리만 시켰지만 여러 명이 가서 이것저것 더 많이 시켜보고 싶기도 하다. 위의 새우 요리는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와이포지아(外婆家 = 외할머니집)라는 식당의 마늘새우당면요리와 맛은 비슷한데, 여기엔 당면이 깔려있지 않아서 모양새는 조금 돈 아까워보인다. ㅋㅋ 딱히 "여행용" , "instagrammable"하지 않다고나 할까. 심심해보이지만 간이 잘 되어 있고 인기 요리라고 표시되어 있다.

상호에 "항저우"가 써 있고 중국 간체자 아닌 번체자로 써있으며 아래에 발음도 보통화 (gui man long)이 아닌 桂满陇 Kwei mun lung이라고 써 있다. 아마 양쯔강 이남 "강남"의 요리를 자부심으로 만드는 곳 같다.


지나다가 그냥 들어간 곳이라 아무런 사전 정보가 없었지만, 나중에 알아보니 항저우 지방의 특산품인 용정차를 이용한 새우 요리인 저 음식은 항저우 대표 음식 중 하나라고 한다. 🍵🦐


이 식당의 단점은... 테이블 위 휴지가 든 종이 박스를 2위엔에 강매한다. 자리 비용 5위엔도 계산서에 포함되어 있고.





난 외국인이니까 🤗 기념품으로 가져가려고 2위엔 짜리 이 휴지를 그냥 받아들였지만 정말 그게 맞는지 확인하려고 직원에게 계산서의 2위엔과 이 휴지를 가리켰더니 不要?하더니 계산서에서 빼줄 기세. 하지만 그냥 괜찮다고 했다. 

남은 음식 포장할 상자 달라고 하면, 가지고 갈 백까지 딱 줌. 통일성 있어서 좋았다. 다른 곳도 대부분 주지만, 전화번호나 식당 분점 이름이 덕지덕지 써 있는 비닐봉지를 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기는 이것 역시 기념품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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