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요즘 들어 부쩍 친해진 것 같은 요 두 마리.
같이 있는 걸 자주 본다. 비슷하게 생기면 동질감이 더 큰 건가? 

왼쪽 고양이는 나랑 친해서 강아지처럼 졸졸 따라오는데 오른쪽 고양이는 아직도 경계를 풀지 않았다. 그런데도 지나가면 '아옹아옹'소리를 내는데 의미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은둔고양이라고 부르는 검정고양이도 오래전부터 지나갈 때마다 '앙앙'소리를 어디선가 내더니, 결국은 날 아는 척하는 걸로 봐서는 저 고양이도 앞으로 친해질 의지가 있다는 걸로 해석해도 되려나? ㅋㅋ

오른쪽 고양이는 웃긴 게 내가 가아끔 음식을 던져주는 사람이란 건 매우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아옹아옹 소리를 내는 거 겠지. '나 여기 있으니 던져놓고 가'라는 신호.

어제 저 사진을 찍으면서 .. 물을 주면 물 잘 먹고도 모르는 척 꼭 멀찍이 가서 앉는 왼쪽 고양이가 얄미워서 바닥의 낙엽 조각을 몇 번 던졌다. 그랬더니 왼쪽 냥이는 장난이란 걸 알아서 관심이 없는데 오른쪽 고양이가 자동차 밑에서 튀어나와서 냄새를 맡아 보더라는...
내가 음식을 던진 줄 알았나보다.

사교성이 있어서 계피(혹은 레오)와 망고(혹은 누리)라고 불리며 동네 사람들의 예쁨을 받는 다른 두 마리와는 달리, 저 고양이는 인간을 극도로 경계해서 사료를 받아먹을 일이 적어서 배가 고픈가봐. 낙엽을 던졌는데 차 밑에서 기어나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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