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에서 내려서 우리집 아파트 입구로 가는 길은 살짝 내리막이다. 버스에서 내리면서 폰📱 화면을 확인했는데 알람시계 표시가 켜져있다.
이상하다...? 아침에 분명히 껐는데?
그 표시가 남아있는 게 싫어서 오로지 폰만 보면서 알람을 해제하고 나도 모르게 "해제!" 였나 "삭제!"였나 그런 말을 혼잣말로 하는 순간.... 오른쪽 발을 측면으로 잘못 딛게 되면서 앞으로 우당탕탕 고꾸라질 뻔 했다.
매우 우스꽝스런 모양새였지만 다행히 다시 중심을 잡게 되어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 아파트 내부로 걸어 들어왔다. 다행히 인적은 드물었지만 바로 앞에 신호 대기 중인 차가 한 대 서 있었고 이럴 때 느끼는 알 수 없는 쪽팔림.
내리막길에서 발'바닥'으로 제대로 땅을 딛지 못하고 휘청- '측면'이 땅에 닿아서 발목이 꺾일 뻔 하며 상체가 아래로 곤두박질쳤는데, 어찌 손으로 바닥을 집거나 하지 않고 바닥에 몸이 닿기 전에 다시 몸을 일으켜 세워 멀쩡히 걸어들어왔는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다. 복숭아뼈 부분이 아주 살짝 부었지만 걷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다음날 일어나 보니 잘못 딛은 발쪽 엉덩이 근육이 약간 땡기기는 했다. 넘어지지 않으려 힘을 써서 그런가보다.
종종 테니스 경기를 보다가... 발목을 측면으로 잘못 딛어서 악 소리내며 넘어지는 걸 봤는데도 그 선수가 경기를 지속하는 경우를 봐서 '저게 가능해?' 생각한 적이 몇 번 있는데.. 그게 오늘의 나같은 경우인가 보다. 물론 그 순간에는 매우 당황했지만 걷는 데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다. 앞으로 절대 걸어다니면서 폰 보지 말아야지. 지금 내 나이에는 그래도 신기한 신체 균형 유지 기능이 있나 본데, 더 나이 들면 그대로 바닥에 널부러지게 될 듯. 🤦♀️ 그때는 쪽팔림보다 아픔의 문제가 더 커지는...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