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은행에서 주는 커피 쿠폰이 당첨됐다며 한 잔 부탁한다고 하셨다. 가까운 동네 지점으로 가서 매장 밖에 설치되어 있는 키오스크 공략 시작. 처음 가보는 브랜드 매장.
기본 아메리카노 쿠폰이었기 때문에 제일 먼저 보이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고르고 쿠폰 바코드 읽힘.
쿠폰은 2000원 상당, 차액 1000원 결제 필요.
🫤😠
이거 무료 쿠폰이 아니잖아... 고객 우롱??
그 은행에서 이번에 새로 이름을 바꾼 자체 페이 시스템 사용을 독려하기 위한 유인책?
아무튼 9월답지 않게 더운 날씨에 걸어왔기에
1000원 내기 싫다며 그냥 집으로 돌아갈 순 없으니 그 은행의 바코드 페이 화면을 열어서 결제했다. 그래도 카드 혜택으로 "3"원 돌려준다고. 🙄
몇 분 기다리니 거대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내 손에 쥐어졌다.
난 카페인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몇 년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대형 컵을 주는 커피매장에 가본 적이 별로 없어서 이렇게 큰 컵을 주는 지 몰랐다. 와... 이거 일주일간 마시겠어.
나중에 집에 와서 찾아보니 내가 키오스크에서 냅다 누른 주문은 '메가리카노'였다. 🤣 이건 3000원이 맞음. 은행에서 소비자 우롱한 게 아니라 은행이 제공한 건 2000원 '아메리카노'쿠폰인 거였다. 나의 착오.
메가리카노
아메리카노
난 분명히 '아메리카노'로 읽었는데 참 신기하다 !?!?
키오스크에도 이렇게 메가리카노가 제일 첫 칸에 나와 있어서, 나처럼 모르고 냅다 주문했다가 1리터에 가까운 컵을 받아가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참 신기해.
글자들이 내가 보고 싶은 대로 읽히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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