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동창 송년 모임을 하고 돌아오는 길.
서로 도보 5분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 살아서 만나자 만나자 하면서도 따로 만나지는 않는 친구와 집앞에 서서 얘기했다.
몇달 전 초여름에도 동창 모임 귀가길에 그렇게 집앞에 서서 둘이 한 시간 가까이 이야기했었다. 그래도 그때는 괜찮았다.
이번에는 영하 10도 가까이 내려간 밤 기온인데, 그 친구가 뭔가 사연이 있어서 이야기가 쉽게 끝나지 않았다. 5-10분 사이 정도 서 있었던 듯. 친구는 뭔가 할 이야기가 더 많았지만 결국 내가 너무 추워서 다음날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집에 돌아와 거울을 보니 얼굴이 울긋불긋
다음날까지도 같은 자리가 울긋불긋. 친구와 다시 만나러 가는 길에 화장으로 덮으니 덮여지는 정도.
이틀이 지나니 좀 나아졌다.
이게 동상이구나...처음 알았다.
가끔 영하 16도 이런 날씨에도 외출해본 적은 있지만 그땐 동상 그런 거 몰랐는데, 그건 한 자리에 서 있지 않고 계속 걸어다녀서 몰랐던 거고
한 자리에 서서 계속 칼바람을 맞으면 가벼운 동상에 걸릴 수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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