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변화하는 게 늘 발전이고 행복은 아니지만
그래도 새로운 일을 접하면서 조금씩 바뀌고 내 세상을 넓혀나간다는 게 의미있는 일일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거의 "누구나" 자기 세계 안에 갇히고 새로운 생각을 거부하게 된다. 여태 일궈온 자기 세계가 너무 소중하다보니 이걸 지켜야 되고, 나보다 어린 타인의 세계관은 내 것보다 못하다.
늘 피상적으로만 기사로 접하던 "me too" 정국을 제대로 다룬 미국 드라마를 엄마랑 보는데, 난 또 쉽게 '엄마가 새로운 각도를 이 사건들을 접하게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청하시면서 엄마가 하시는 말씀이란...
:그래 미투 저거 문제 있어. 여자가 먼저 꼬리 치는 거야:
:그래 여자는 집에서 애 키우는 게 최고야:
이런 것뿐....
역시 그 나이에는 뭘 봐도 새로운 시각을 얻기란 어렵다는 걸 알았다.
뭘 봐도 내 식대로 해석해서 내 세계를 공고히 하는 데 이용할 뿐.
나도 중년에 접어들어...어느새 점점 그 길로 가고 있는 것 같아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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