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or 감사




2022년 6월에 파리에서 의도치 않게(??) Accor 계열에서 9박을 하게 되면서 accor 회원 silver status가 가시권에 놓이게 되었다. "의도치 않은" 9박이라고 한 이유는... 무조건 아침밥을 공짜로 먹을 수 있는 힐튼 골드나 방을 두어 단계 업그레이드 해주던 IHG 플래티넘 등급을 갖고 있던 때라, 마음으로는 힐튼이나 IHG 계열 호텔에 가고 싶었지만 파리에선 두 호텔 체인이 너무 너무 비쌌기 때문에 결국은 ibis라는 가장 만만한 브랜드를 가진 accor에서 '어쩔 수 없이' 9박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기본 등급의 회원이었는데도 몇몇 accor 호텔에서 조금씩 더 큰 방을 배정해줘서 편하게 지내다가 왔다. 




호텔 방 좁은 Paris 온 거 실감 안 나게 방에 공간이 남아도는데요? 😲 🥰




이제 accor 1박만 더 하면 실버 등급이 되어 레이트 체크아웃이 가능해지고 웰컴 드링크도 준다는데...이게 의미가 있나? 
그러다가 6월 말일에 고심 끝에 서울에서 1박을 더 하기로 했다. 마침 그때 갖고 있던 "소비지원금" 사용 가능 마지막 날이기도 했고, 아직 코로나의 여파가 가시지 않던 때라 명동에 관광객이 없어서 이비스 스타일스가 5만원대 숙박비를 받던 때이기도 했다. 그래서 남아있던 소비지원금 + 내 돈으로는 2만 얼마 정도를 내고 명동에서 "괜시리" 1박을 하고 10박을 채워 accor silver 회원이 되었다.




ibis styles Seoul Myeongdong




그동안 여행을 다녀 보니 무엇보다 "레이트 체크아웃"이 너무나 유용했기 때문에 실버 등급에 욕심이 났다. 한때는 <오후 2시 체크인-12시 체크아웃>이 기본이었는데 요즘은 전세계적으로 숙박 가능 시간이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체크아웃은 거의 11시로 자리잡는 추세이고, 체크인 가능 시간도 점점 늦어져서 극단적으로는 <오후 4시 체크인-오전 11시 체크아웃>이 기본인 호텔도 있다. 이렇게 되면 대부분의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나면 짐싸서 나가야 한다"의 수준이다. 레이트 체크아웃이 가능한 호텔에서는 오전에 근처 관광 일정을 소화한 뒤 점심 먹고 돌아와서, 무더운 나라의 경우 샤워도 한 번 하고 체크아웃 하는 정도의 일정이 가능해지니 훨씬 좋았다. 

그런데 문제는....
2022년 상반기에 10박을 달성해서 그해 7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1년 반이라는 비교적 긴 silver 혜택 제공 기간을 누리게 됐지만, 결국은 한 번도 accor 계열에 가지 못하고 기간이 끝나버렸다는 것이다. 아니 이럴 거면 작년에 명동 1박 왜 했지? 

내가 쉽게 IHG 플래티넘이나 힐튼 골드 등급을 가지도록 만들어줬던 코로나 특수 상황이 끝났기 때문에(코로나 시대의 유일한 장점?!?) 이제 서울의 호텔 숙박비가 너무 올라가 더 이상 서울 호텔에 숙박할 일이 없어진 것도 컸고, 작년에 중국 홍콩 여행을 했을 때도 주로 ihg 계열만 가서 accor에는 갈 일이 없었다. 

레이크 체크아웃 혜택은 커녕 웰컴 드링크 한 잔도 못 마셔보고 실버 등급이 끝나 아쉽던 12월 중순 갑자기 메일이 하나 날아옴.




일부 실버 회원에게 등록만 해도 1000포인트를 준다고!?!? Instantly?? 이런 감사한 일이.
대부분의 호텔 멤버십 포인트는 "1포인트 당 대략 얼마의 가치" 이런 식으로 추산을 하지만 Accor에서 1000포인트는 정확히 20유로의 가치를 지닌다. 예약 시에 1000포인트를 쓰면 20유로가 차감된다.

몇몇 호텔 체인은 실제로 등록만 하면 뿅!하고 포인트가 올라가는데 'instant'라는 메일 내용과는 달리 포인트가 곧바로 들어오지는 않았다. 이거 뭔가 또 깨알같은 안내 문구에 조건이 더 있나하고 아래쪽 작은 글자까지 자세히 읽어봤더니, 10일 이내에 준다고 되어 있어서 좀 더 기다려 봄. 

10일 지나도 포인트가 들어오지 않아서 고객 센터와 몇 번 메일을 주고 받은 끝에 오늘 1000포인트 들어옴. 💶💶 ㅎㅎ 2만 8천원 받았다 😀

예전에 뉴욕에서 숙박하면서 받은 Radisson 계열 포인트를 조금 가지고 있었는데 Radisson America가 choice hotels 와 합병하면서 뭔가 시너지가 있을까 싶어서 그 포인트를 그대로 놔뒀었다. 연말에 내가 두 계정을 합치려고 보니 뭔짓을 했는지 내 radisson 포인트가 다 날아가버림. 연말에도 24시간 대응 체제인지 답변 메일은 금방 금방 날아와서 좋았는데, 내 포인트는 0이래. 거기서 상한 마음을 accor가 조금 보상해줌. ㅎㅎ 

아니면... 저번에 션전에 다녀오면서 내 여권에 중국 방문 기록 2회가 남게 되어, 중국 멀티 입국 비자 신청 가능 요건이 되었기에 11월 말에 1년 짜리 복수 비자를 만들어 놓았는데.... 중국 당국이 12월에 비자 비용 인하를 단행했다. 🤦‍♀️😥 해외 입국자 수가 도통 회복이 되지 않으니 비용을 낮춘 것. 

사실 충무로 쪽 중국 비자 센터에 가기가 귀찮아서 안 만들고 있었는데 11월 말에 근처에서 숙박할 일이 생겨서 가는 김에 신청했고 교통비 2,500원 아꼈다고 좋아했더니 !?!? 몇 주후 25,000원이나 비자 fee를 인하해서 괜히 11월에 했다 싶었다. 😤 이것도 accor가 €20로 달래준 셈 치지 뭐. 
1000포인트는 줬지만 1월 1일이 되자마자 가차없이 일반 등급으로 내려가긴 했다. 흑... 게으른 자에게 단비같았던 레이트 체크아웃 기회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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