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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or 감사




2022년 6월에 파리에서 의도치 않게(??) Accor 계열에서 9박을 하게 되면서 accor 회원 silver status가 가시권에 놓이게 되었다. "의도치 않은" 9박이라고 한 이유는... 무조건 아침밥을 공짜로 먹을 수 있는 힐튼 골드나 방을 두어 단계 업그레이드 해주던 IHG 플래티넘 등급을 갖고 있던 때라, 마음으로는 힐튼이나 IHG 계열 호텔에 가고 싶었지만 파리에선 두 호텔 체인이 너무 너무 비쌌기 때문에 결국은 ibis라는 가장 만만한 브랜드를 가진 accor에서 '어쩔 수 없이' 9박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기본 등급의 회원이었는데도 몇몇 accor 호텔에서 조금씩 더 큰 방을 배정해줘서 편하게 지내다가 왔다. 




호텔 방 좁은 Paris 온 거 실감 안 나게 방에 공간이 남아도는데요? 😲 🥰




이제 accor 1박만 더 하면 실버 등급이 되어 레이트 체크아웃이 가능해지고 웰컴 드링크도 준다는데...이게 의미가 있나? 
그러다가 6월 말일에 고심 끝에 서울에서 1박을 더 하기로 했다. 마침 그때 갖고 있던 "소비지원금" 사용 가능 마지막 날이기도 했고, 아직 코로나의 여파가 가시지 않던 때라 명동에 관광객이 없어서 이비스 스타일스가 5만원대 숙박비를 받던 때이기도 했다. 그래서 남아있던 소비지원금 + 내 돈으로는 2만 얼마 정도를 내고 명동에서 "괜시리" 1박을 하고 10박을 채워 accor silver 회원이 되었다.




ibis styles Seoul Myeongdong




그동안 여행을 다녀 보니 무엇보다 "레이트 체크아웃"이 너무나 유용했기 때문에 실버 등급에 욕심이 났다. 한때는 <오후 2시 체크인-12시 체크아웃>이 기본이었는데 요즘은 전세계적으로 숙박 가능 시간이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체크아웃은 거의 11시로 자리잡는 추세이고, 체크인 가능 시간도 점점 늦어져서 극단적으로는 <오후 4시 체크인-오전 11시 체크아웃>이 기본인 호텔도 있다. 이렇게 되면 대부분의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나면 짐싸서 나가야 한다"의 수준이다. 레이트 체크아웃이 가능한 호텔에서는 오전에 근처 관광 일정을 소화한 뒤 점심 먹고 돌아와서, 무더운 나라의 경우 샤워도 한 번 하고 체크아웃 하는 정도의 일정이 가능해지니 훨씬 좋았다. 

그런데 문제는....
2022년 상반기에 10박을 달성해서 그해 7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1년 반이라는 비교적 긴 silver 혜택 제공 기간을 누리게 됐지만, 결국은 한 번도 accor 계열에 가지 못하고 기간이 끝나버렸다는 것이다. 아니 이럴 거면 작년에 명동 1박 왜 했지? 

내가 쉽게 IHG 플래티넘이나 힐튼 골드 등급을 가지도록 만들어줬던 코로나 특수 상황이 끝났기 때문에(코로나 시대의 유일한 장점?!?) 이제 서울의 호텔 숙박비가 너무 올라가 더 이상 서울 호텔에 숙박할 일이 없어진 것도 컸고, 작년에 중국 홍콩 여행을 했을 때도 주로 ihg 계열만 가서 accor에는 갈 일이 없었다. 

레이크 체크아웃 혜택은 커녕 웰컴 드링크 한 잔도 못 마셔보고 실버 등급이 끝나 아쉽던 12월 중순 갑자기 메일이 하나 날아옴.




일부 실버 회원에게 등록만 해도 1000포인트를 준다고!?!? Instantly?? 이런 감사한 일이.
대부분의 호텔 멤버십 포인트는 "1포인트 당 대략 얼마의 가치" 이런 식으로 추산을 하지만 Accor에서 1000포인트는 정확히 20유로의 가치를 지닌다. 예약 시에 1000포인트를 쓰면 20유로가 차감된다.

몇몇 호텔 체인은 실제로 등록만 하면 뿅!하고 포인트가 올라가는데 'instant'라는 메일 내용과는 달리 포인트가 곧바로 들어오지는 않았다. 이거 뭔가 또 깨알같은 안내 문구에 조건이 더 있나하고 아래쪽 작은 글자까지 자세히 읽어봤더니, 10일 이내에 준다고 되어 있어서 좀 더 기다려 봄. 

10일 지나도 포인트가 들어오지 않아서 고객 센터와 몇 번 메일을 주고 받은 끝에 오늘 1000포인트 들어옴. 💶💶 ㅎㅎ 2만 8천원 받았다 😀

예전에 뉴욕에서 숙박하면서 받은 Radisson 계열 포인트를 조금 가지고 있었는데 Radisson America가 choice hotels 와 합병하면서 뭔가 시너지가 있을까 싶어서 그 포인트를 그대로 놔뒀었다. 연말에 내가 두 계정을 합치려고 보니 뭔짓을 했는지 내 radisson 포인트가 다 날아가버림. 연말에도 24시간 대응 체제인지 답변 메일은 금방 금방 날아와서 좋았는데, 내 포인트는 0이래. 거기서 상한 마음을 accor가 조금 보상해줌. ㅎㅎ 

아니면... 저번에 션전에 다녀오면서 내 여권에 중국 방문 기록 2회가 남게 되어, 중국 멀티 입국 비자 신청 가능 요건이 되었기에 11월 말에 1년 짜리 복수 비자를 만들어 놓았는데.... 중국 당국이 12월에 비자 비용 인하를 단행했다. 🤦‍♀️😥 해외 입국자 수가 도통 회복이 되지 않으니 비용을 낮춘 것. 

사실 충무로 쪽 중국 비자 센터에 가기가 귀찮아서 안 만들고 있었는데 11월 말에 근처에서 숙박할 일이 생겨서 가는 김에 신청했고 교통비 2,500원 아꼈다고 좋아했더니 !?!? 몇 주후 25,000원이나 비자 fee를 인하해서 괜히 11월에 했다 싶었다. 😤 이것도 accor가 €20로 달래준 셈 치지 뭐. 
1000포인트는 줬지만 1월 1일이 되자마자 가차없이 일반 등급으로 내려가긴 했다. 흑... 게으른 자에게 단비같았던 레이트 체크아웃 기회도 끝.











온갖 색깔의 향연 ibis styles



중저가 여행에 늘 가장 무난한 선택 - 이비스 스타일스.




한국 3곳, 영국 1곳, 프랑스 3곳을 방문해봤는데 ibis "styles"답게 모두 특색이 있어서 좋았다.
내가 비슷한 등급인 이비스보다 이비스 스타일스를 선호하는 이유는... 이비스는 전세계 공통의 실내 디자인을 적용하는 호텔이어서 어딜가나 단조롭지만, 이비스 스타일스는 내부 디자인이 같은 곳이 단 한 곳도 없기 때문에 호텔에 들어설 때마다 흥미롭기 때문이다. 온갖 색깔의 벽을 다 만날 수 있다.






조식에 심혈을 기울이지 않으면 장사하기 어려운 한국에선, 이비스 스타일스가 준비 부담 때문인지(??) "조식 포함"이라는 조건을 2018년경부터 포기했지만 외국에선 무조건 조식을 제공하는 브랜드라는 것도 여행 예산을 줄여주는 큰 장점. 조식당 역시 아기자기하고 특성이 있는 디자인을 해서 어디를 가봐도 방문 재미를 높여준다.

누군가의 "파리 여행 팁" 이라는 글을 봤는데 "조식은 호텔에서 드시지 마시고 카페에 가서 드세요"라고 되어 있어서 이유가 뭘까.. 했더니 "주변 카페에서 다른 걸 드시는 게 인스타 사진에 더 잘 나옵니다." 라고 되어 있었다. 😧 만약 정말로 인스타 사진을 위해 조식을 먹어야 한다면😶, 유럽 이비스 스타일스의 조식당은 저마다 카페 스타일로 예쁘게 꾸며져 있기 때문에 그것도 장점이 될 수 있다. 


ibis styles 단점은... 저예산 3성 브랜드로 분류되기에 accor ALL에서 1박당 포인트를 너무 조금 준다. 1유로 지출당 1.25포인트😒. 노보텔이나 소피텔에서 숙박했을 때의 절반밖에 안 된다.

2022 파리 여행에서도 이비스 스타일스에 4박 했지만 500여 포인트 받은 게 고작. 다른 accor 계열 4성 브랜드에는 2박만 하고 돈도 ²/3 들었지만 700포인트 가까이 쌓였다. 이럴 거면 mercure를 더 많이 갔을 걸 싶기도 했다.





모든 호텔마다 디자인이 다 다르고 재미있어서 한 도시의 이비스 스타일스를 싹 다 방문해보는 여행을 하고픈 소망도 있지만, 그렇게 한 도시에 이비스 스타일스가 여러 개 있는 도시는 대부분 물가 비싼 유럽 관광 도시라서 숙박료는 거의 mercure에 가깝게 지불해야 하지만 돈을 많이 쓰는데도 포인트는 아주 조금 밖에 안 쌓이고, 회원 등급을 올리는 데도 도움이 크게 안 된다.

난 MBTI 맹신에 의문을 표하는 사람이지만 그중 하나 '이건 맞네' 싶은 것은, 내가 '어디 어디를 가보겠다' 는 계획은 전혀 안 세우고 여행을 떠나는 "P" 유형이라는 것. 그래서 호텔을 정하면 그 호텔 위치에 따라서 그나마 그 주위를 중심으로 관광지를 둘러보기 때문에 '호텔 위치가 이끄는 여행'도 나름 재미있다. 저번 파리 여행에서도 조용하고 느낌 좋았던 butte aux cailles 나 batignolles 지역 같은 곳도 호텔 숙박 덕에 알게 된 동네로, 북적이는 유명 관광지보다 더 기억에 남았다.





ibis styles와는 다르게, 전형적 분위기인 Mercure Paris 조식당. 이런 칙칙한 데선 먹지 말라는 게 여행 tip인가봐.🤔



한국이나 영국에서 가 본 mercure는 차분하고 정적인 이미지라 별로 재미가 없었는데, accor - mercure의 본거지인 파리에선 mercure도 ibis만큼 굉장히 흔하게 있고 호텔마다 디자인이 다 다르고 방마다 파리를 상징하는 특색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Ibis styles 순례 여행 뿐만 아니라, 적어도 파리에선 mercure 순례 여행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깝게도 내가 파리에서 유일하게 숙박한 mercure는.... 파리 가기 전 정보를 찾으면서 여기저기 사진으로 구경해봤던 mercure 중에서도 방 디자인이 가장 "성의없는" 곳이었지만. 😩



특색도 없고 색깔 구성이 안 예쁨 👀







최근 경험에 따른 인식의 변화 - 이비스 스타일 명동 ibis Styles Seoul Myeongdong




2015년 3월 개관해서 만 7년을 넘긴 이비스 스타일 명동.
새로 지어진 호텔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젠 갈 일 없겠지, 이젠 갈 일 없겠지 하면서도 어느새 3번째 숙박이다. 가장 최근 숙박했던 건 2017년 7월로, 이번에 5년 만에 방문한 셈인데 코로나로 손님이 줄었을 2년 공백을 생각해도 그동안 전혀 낡지 않아서 놀라웠다.






명동역 10번 출구에서 2-3분 거리인데 이 건너편에서 교통 신호가 생각보다 매우 길어 5분 넘게 걸려 도착한 듯. 
파란불로 바뀌기를 기다리다가 외관 사진도 찍어봤다.






좁다고 느껴지는 16m² 방이지만
나의 마지막 방문 뒤 흐른 5년이라는 세월의 흔적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놀랐음. 보통 개관 7년쯤 지난 호텔에 가면 '여긴 이제 리노베이션 해야지' 이런 생각이 드는데, 이비스 스타일 명동은 아직은 괜찮은 것 같다. 물론 새 호텔같지는 않고, 개관한 지 4-5년 정도 된 느낌. 굳이 교체를 해야한다면 가장 세월이 많이 묻어있는 벽지 정도?






입구에 들어오자마자 변기만 있는 방이 독립된 형태로 있는 구조인데, 최근 후기 중에 여기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는 내용이 종종 보여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냄새 없는 방을 받음. 그런데 사실 기억을 돌이켜보면 2-3일 이상 같은 방에 머무른 호텔은 이상하게도 이런 고약한 화장실 냄새가 나기 시작했던 곳이 많았다. 그래서 항상 의아했다. 원래는 늘 이런 냄새가 있는 곳인데 첫날 숙박하면 '새 방' 이라는 생각이 더 지배해서 냄새를 잘 감지하지 못하다가 이틀째부터 냄새가 코로 들어오기 시작하는 건지, 아니면 체크아웃 후에 독한 세제로 씻어야 냄새를 감출 수가 있는데 사람이 며칠씩 머무르는 동안에는 그 정도까진 청소를 못하기에 냄새가 나는 건지 궁금했다. 특히 몇 년 전 2주간 머물면서 세 번 정도 방을 옮겼던 모 호텔에서는 변기 근처의 정말 지독한 냄새때문에 고생했는데 (당시엔 그 도시에서 가장 좋은 호텔이었음) 냄새에 대한 어떤 다른 후기도 발견할 수가 없어서 의아했다. 아마도 대부분 하루만 머물고 가기에 그 냄새를 못 느끼나?? 하고 생각했다.

최근에 악취에 대한 후기가 많아서 직전에 신경써서 청소했기 때문인지 락스 냄새 같은 것이 좀 났지만 내 방 화장실은 쾌적했다. 심지어 3성에 어울리지 않게?! 변기에서 일어나기만 하면 자동으로 물이 내려가는 센서가 설치된 비데가 있어서 변기에 손을 안 대어도 되니 좋았음. 이런 분리형 화장실은 다 좋은데 손을 씻지 못한 채로 문을 여닫는다는 게 문제인데, 적어도 변기를 만지지 않아도 되니 훨씬 나았다.
예전에는 샤워부스 옆에 유리 벽만 있어서, 가깝지 않은 사이에는 샤워하거나 옷 갈아입기 불편했을 텐데 지금은 블라인드를 내릴 수 있게 되어있다.







유럽에 고작 2주 정도 체류하고 와서 호들갑을 떨자면...
파리의 이비스 스타일스에 비해 이비스 스타일 명동은 완전 특급호텔처럼 느껴졌다.😆 여기 명동보다 3~3.5배 비용을 내고 머무른 파리의 이비스 스타일스 3곳 어디에도 없었던 냉장고, 클리넥스, 커피포트, 티백, 슬리퍼, 무료 생수가 여기에는 다 있다. 

특히 클리넥스의 존재가 반가운데... 이게 있을 때는 전혀 고맙지 않았는데 없는 호텔에 가보니 차이를 알게 됐다. 휴지가 필요할 때마다 화장실에 들어가서 한국보다 누렇고 거친 'toilet paper'를 뜯어서 쓰자니 뭔가 지저분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파리에서 이비스/이비스 스타일스를 전전하다가 4성급에 갔을 땐 클리넥스가 얼마나 반갑던지 ㅎㅎㅎ. 파리 음식점에서 하얀 화장지를 줄 때마다 '호텔가서 toilet paper를 쓰지 않기 위해' 가방에 계속 챙겨넣었더니 나중에 한국에 와서 가방을 털었더니 모아둔 휴지만 계속 나오더라는 ㅋㅋㅋㅋ 







전층은 아닌 것 같고, 일부 방에는 LG 스마트 티비가 설치되어 있다.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등은 버튼 하나만 누르면 켜짐. 😉 우리집 티비보다 훨씬 좋은 것 같음 ㅋㅋㅋ 리모컨도 볼 같은 걸 굴려서 채널을 이동하는 방식인데 처음엔 그걸 몰랐다. ㅎㅎ 촌스럽긴 🤑

코로나로 불황을 겪었을 텐데 이렇게 설비를 더 개선할 여지가 있었던 것을 보면 아주 타격이 크지 않았던 호텔같기도 하다. 대신에, 이제는 손님 각자가 자기가 원하는 OTT 서비스를 찾아서 보는 시대라 그런지 TV 채널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스포츠, 영화 채널 빈약한 편. 각자 알아서 넷플릭스를 보는 마당에 케이블 영화 채널이 불필요하기 때문이겠지.

바로 한 달 전에 잠만 자고 밥만 먹고 가야 되는 파리의 이비스 스타일스에 있다가 서울에 오니 1/3 값에 정말 '럭셔리'하다고 느껴짐. 내가 이 호텔에 세번째 방문하는 건데 그전에는 평범하다고 느꼈던 이 방이 이렇게 좋아보이는 것은... 최근의 경험이 내 현재 인식을 지배하기 때문이겠지.

5년 전 방문과 같은 19층 방을 받았는데
그때는 비교적 조용하다고 느꼈는데 이번에는 도로 소음이 좀 신경이 쓰였다. 저층 방은 좀 더 차량 소리가 크게 들릴 듯. 그 외에도 냉방기가 돌아갈 때나 화장실 팬이 돌아갈 때 소음이 좀 있다. 낡지 않았다고 했지만 이 부분만은 노후가 드러나는 듯.

코로나로 인해 명동 상권은 초토화됐지만, 어제 이 호텔에 들어섰을 때 관광객들이 맡기고 간 수많은 짐들이 늘어서 있는 것을 보며 서서히 예전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많은 호텔들이 코로나 상황에서 가격을 많이 낮추었다가 이제 슬슬 예전으로 복귀 중인데, 이비스 스타일 명동은 조식을 제공하지 않는 대신에 초저가 정책을 계속 하고 있으니 집에서 떠나 하루 쉬고 싶을 때 한 번 고려해 볼 만하다.

나와 같이 가기로 했던 가족이 다들 폭우나 일정을 이유로 먼저 가버려서 결국 혼자 남았지만... 
마/침/내 혼자 있게 되니 사실 너무 좋았더라는 🤗




7년간 시설을 잘 유지한 이 호텔에서 결국 발견한 세월의 흔적 ㅎㅎ
엘리베이터 상단에서 갈 곳을 잃은 채 화면을 떠돌고 있던 태초의 windows "XP" 로고. 🧙‍♂️




이비스 스타일스 파리 꺄데 라파예뜨 ibis Styles Paris Cadet Lafayette

 


이 호텔은 오페라지역 근처이고 파리 북역도 도보 거리인 파리9구에 위치해 있지만 작은 규모 때문인지 가격대는 아주 높진 않은 편, 좀 일찍 €100 미만일 때 예약해놓았다. 이번 파리 여행의 마지막 숙소인데, 공항으로 떠나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 좋은 조건을 가진 지역에 있는 호텔이다. 

북역 근처이니 유로스타 타고 런던가기에도 좋아서 마일리지로 런던발 인천 귀국을 예약해서 추가로 영국 여행도 하는 것을 고려해봤는데, 원래 Heathrow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권은 세금이 너무 너무 비싸서 돈 아까워 포기했다. 마일리지 항공권 세금이나 다른 항공사 편도 귀국 발권이나 가격 차가 그리 크지 않았다. 어떻게 해도 수십만원 내는 것은 마찬가지라 전혀 예산 절약도 안 되는데 수십만원 지출에 추가로 애써 모은 35,000마일까지 없어지는 셈이 되니, 그냥 이번엔 돈 주고 사고 35,000마일은 남겨두는 게 차라리 나은 선택이었다.


이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7호선 Poissonnière역으로 1번 출구엔 에스컬레이터도 있다. 도보로도 갈 수 있는 거리지만 7호선 타면 갤러리 라파예뜨 같은 백화점과도 금방 연결된다. 이 역 기준으로 동쪽부터 10구가 시작되어, 바로 악명높은 파리북역 부근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내가 예전에 어떤 사전 정보도 없이 갑자기 파리에 갔다가, 이 부근을 아무 생각없이 혼자 걸어서 별탈없이 유로스타를 탔던 기억 때문에 이 지역을 만만하게(?) 여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조심.

2011년과 2012년에 방콕에서 all seasons 호텔에 묵은 적이 있는데 예약 시 조식과 무료 와이파이가 포함되는 브랜드였다. 10년 전에는 호텔에서 인터넷 연결에 시간당 or 하루당 따로 돈을 받았었기 때문에 '무료 와이파이'를 장점으로 광고할 수 있었다. Accor에서 2010년대 초반 all seasons 브랜드를 없애면서 그 호텔들이 ibis Styles가 되었고 조식/와이파이 포함 개념도 물려받았다. (요즘은 '무료가 아니면 말이 안 되므로'ㅋㅋ 와이파이 무료를 브랜드 특성으로 광고하는 호텔은 없다😂) 




tripadvisor에서 Rendik님이 2011년에 남긴 사진을 보니, 이 호텔도 2010년대 초반까지는 올시즌스였나보다. 10년만에 보는 저 간판.. 왠지 반가움.


1시 넘어 도착하니 방을 주긴 주는데 내 방앞에 양동이를 놓고 에어컨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고 있었다. 



이런 방 밖에 없냐고 하니 조금만 기다리면 고쳐준다고 한다. 옆의 조식당에서 차나 커피를 마셔도 된다고 해서 한 잔 하면서 기다리다 보니 좀 짜증이 남. 곧 고칠 수 있다면 나중에 올 사람에게 이 방을 주면 되는 거지, 왜 일찍 온 나한테 줌?? 알고 보니 이곳은 체크인이 2시라고 한다. 여태 갔던 파리의 이비스/이비스 스타일스의 체크인 시간이 모두 12시였기 때문에 여기도 그러려니...하고 내가 정규 체크인 시간보다 일찍 왔기 때문에 방 준비가 아직 안 된 것이었다. 몇 분 뒤에 청소가 완료된 다른 층의 방을 받았고, 옷을 갈아입고 나와서 외출하면서 리셉션 직원에게 내가 체크인 시간을 착각했다고 사과했다.



이미 알고 왔지만 8-10m² 정도의 매우 작은 방. 그래도 뭐 혼자 하는 여행이라 불만은 없고, 작은 스툴 2개까지 있는 것을 보니 이 작은 방에 별걸 다 챙겨넣었다 싶다. 





침대 발치에 보이는 작은 테이블도 뭔가를 먹거나 어떤 것을 적거나 할 때 좋았다.
좁은 방에 그래도 필요한 것은 다 있는 셈.
10년 전 후기에 나온 사진이나 지금 방의 모습이나 카펫 교체 외에는 차이가 없는 것을 보면 10년 이상 리노베이션이 없었던 것 같은데, 그 세월에 비해서는 깨끗하게 유지된 편이다.




앞쪽 골목 건너편으로 창이 난 방은 좀 더 파리 느낌이 나서 더 좋을 같은데, 가격이 저렴한 싱글룸은 그저 뒷 건물로 막힌 뷰의 방이다. 더블룸엔 그래도 바깥 풍경이 보이는 창이 있는 듯 하다.



여태 '풀북이라더니 이 호텔에 나만 혼자 있나??' 싶은 조용한 호텔에만 있다가 왔는데 이 호텔은 사실상 고시원 느낌. 옆방 TV 소리도 다 들리고 분리된 샤워부스라고 할 것도 없이 물이 바닥 전체로 떨어지는 작은 화장실 뿐이다. 하지만 다른 후기 사진을 보니 유리로 된 샤워부스가 너무 작게 만들어져 있어, 차라리 이렇게 아무 것도 안 막혀 있는 구조가 덜 답답하고 나아 보일 정도였다.

이 호텔은 엘리베이터 크기, 샤워부스 크기나 변기의 위치 등을 생각하면 덩치가 엄청 큰 사람은 이용하기 좀 힘든 호텔임을 고려해서 예약해야 한다.




그래도 개인적으론 위치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한국인을 위한 스세권 - 도보 5분 거리에 스타벅스까지 있다) 이번처럼 100유로 이하일 때는 머무를 만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 이상을 지불하기에는 좀 아깝긴 하다. 근처에 여러 종류의 식당도 많고.. 이용하진 않았지만 한식당도 몇 개 눈에 띈다. 호텔의 아침 식사도 무난한 이비스 스타일스의 아침 식사. 여기는 그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머무르면 가격 대비 만족을 얻을 수 있다.

 Sacré-cœur몽마르트르까지 도보 20분, 북역까지 도보 10분 거리이고, 오페라 가르니에 Roissy bus가 서는 정류장 코앞까지 8-9분만에 가는 45번 버스 정류장이 도보 3분 정도라서 마지막날 머무르기엔 좋다. 사실상 여행 마지막날은 이미 '공항에 가는 것과 짐 정리하는 것'에 온 신경이 집중되기 시작하는 때이므로 좋은 숙소에 머무를 필요도 없는 날이기도 하다.

교통앱에는 오페라 가르니에 까지 늘 8-9분 소요로 나오던 45번 버스 이동이 도로 정체로 20분 걸리기도 했으니 공항에 갈 때는 역시 여유있게 움직여야 한다. 내가 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겠다고 하니 다들 교통 정체를 경고했었는데 파리를 떠나는 마지막날 오전 11시에 드디어 정체를 경험해봤다. 사실 호텔에서 roissy버스 정류장까지는 걸어가도 21분 걸린다고 나오는데, 짐을 끌고 20여분을 걸을 수는 없어서 버스를 택했지만 버스 안에서 20분을 보내게 됐다.


근처에 있는 약국에서 20유로를 내고 손쉽게 안티젠 검사를 받았고 20여 분?? 만엔가 결과를 받았다. 호텔 이메일 주소로 결과지 첨부파일을 보내니 호텔에서 무료로 출력해줬다. 2022년 6월 기준, 불어로 된 음성 결과지로도 무사히 한국 입국했다. 사실 Q-CODE에 첨부파일을 업로드하면 되므로 결국 종이는 필요없긴 했는데 일단 규정이 있으니...

예전에는 소음은 잘 견디고 냄새에 예민한 편이었는데 이제는 소음도 못 견디겠다. 아침이 되자마자 옆방에서 티비를 켜니 그 소리가 웅얼웅얼 다 들려 최악이었지만, 그래도 이 낡아가는 호텔은 이상하게도 나쁘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내가 이번 파리 여행에서 계속 "성남"쯤 되는 지역에서 머무르다가 비로소 '종로/중구' 귀퉁이에 입성해서 그런가보다. 🤗 오페라 지역에서의 거리나, 공항에서 오는 RER B역과의 거리를 생각하면 파리 도착 첫날 숙소로도 좋을 것 같다. 도보 가능 거리 내 동네가 '파리'임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지역이라🐓. 


구글지도 Randolph Hirsch 사진. 더블룸 예약해서 이쪽 창문 방을 받으면 훨씬 나을 것 같다.


나는 도착 첫날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영향으로 호텔 가격이 엄청 비싸던 시기였던지라,  파리 끄트머리로 빠질 수 밖에 없었다. 그때 식당에서 우연히 만나 통역을 도와준 사람이 '파리 첫날이라면서 도대체 이런 지역에는 왜...???'하고 내 선택을 엄청 의아해했었다.😃 그 사람은 '오늘이 한국 여행 첫날이라면서 대림동에서 마라탕 사먹으려고 줄 서 있는 미국인'을 보는 서울 사람같은 의아한 기분이었겠지 ㅎㅎ.

살 것이 있어서 북역을(다들 조심하라고 하는 지역)두 번이나 걸어갔다 왔는데  파리의 다른 지역과 차이점은 크게 못 느꼈다. 거기선 다들 정말 바쁘게 움직인다는 것만 빼고는. 그래도 끝까지 정신 놓지 않고 아무 것도 안 잃어버리고 여행을 마쳐서 정말 다행이다. 운나쁘게 뭔가를 도난당하거나 잃어버리게 되면 그 나라/그 여행 전체의 인상이 나빠지는 법이니... 



이 호텔 앞길은 다리? 육교?가 가로지르고 있어서 좀 독특하다.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은 배경이 될 수 있다.




트라이브 파리 바티뇰르 TRIBE Paris Batignolles

 

한국에선 갈 수 없는 호텔 브랜드에 도전해보자 하고 예약한 호텔.

트라이브는 호주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2020년 10월말 유럽 지역엔 최초로 이곳 파리 바티뇰르에 오픈했다. 아시아권에는 2022년 4월 발리에 최초 오픈해서 아직 아시아에서는 좀 생소한 브랜드다. 소개를 보면 '합리적인 가격의 디자인 호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로서는 Grand Mercure - ibis - Mgallery - Pullman - Novotel - ibis Styles - Mercure - ibis Budget - Mondrian에 이어서 10번째로 방문해보는 Accor 브랜드.


파리 17구.



예전에 Abrial hotel이었던 곳을 2020년 10월에 새로 단장해 문을 연 곳인데, 2022년 6월 시점까지도 신용카드 명세서에 여전히 Abrial hotel로 표시됨.

이 호텔의 방 종류는 두 가지인데 거리쪽으로 창문이 난 방과 뒤편 정원쪽 창문이 난 방이다.(17m² 동일) 그런데 거리쪽이 더 싸고 정원쪽 방은 약간 더 비싸다. 정원 전망에 뭔가 장점이 있나보다. 그런데 정원쪽으로 창문이 있으면서도 넓이가 13m²인 싱글룸은 거리쪽 방처럼 약간 더 저렴하다. 나는 혼자 다니니까 넓지 않아도 되어서 좀 더 저렴하게 정원 전망을 볼 수 있는 절충형(?)인 작은 싱글룸을 골라 예약했다. 

하지만 도착과 동시에 친절하고 밝은 아저씨....(라고 썼지만 사실 나보다 어리겠지)가 정원쪽 더블룸으로 업그레이드해줬다.

사실 이번 내 여행의 본거지인 파리 남서부와 거리가 있어서 좀 이동 시간이 길어 약간 힘들었지만, 일단 와보니 안 와봤음 어쩔 뻔 했나 싶은 진짜 새로운 분위기의 동네 & 호텔이었다. 호텔은 지하철과 버스정류장에서 모두 가깝다.



침대 크고 편함. 매트리스 두 개를 붙인 형태로 가운데에 경계선이 살짝 느껴지기는 한다. 파리에 많지 않았던... 높고 딱딱한 스타일 침대로, 취향은 갈릴 수 있다. 키 작은 사람은 내려올 때 뛰어내려야 함.😉





샤워부스만 있는 화장실, 리노베이션한지 얼마 안 되어서 엄청 깨끗함. 이번 여행에서 비교적 새 호텔을 많이 골라 예약했지만 , 욕실은 여기가 가장 쾌적하고 샤워할 때 좋았다.




파리의 다른 4성급 Voco와 Mercure 기본 룸에는 없던 bathrobe가 Tribe에는 있음. Bathrobe보다는 급하면 밖에도 입고 나갈 수 있을 듯한 느낌? ㅎㅎㅎ 물론 실행해보진 않았다.




물도 한 병 주지만 저번 Voco와 비슷하게 커다랗고 무거운 유리병에, 뚜껑은 밀봉이 아니라 그냥 열려있고 안에 침전물이 둥둥 떠다님. 수돗물 받아서 주는 건가?!?! 네스프레소같은 어메니티를 방에 뒀을 경우, 물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큰 병에 든 물을 놓아두는 듯하다.





단, 같은 4성급인 mercure에는 있던 냉장고가 여기에는 없다.




티비는 삼성 스마트티비. 침대에 누워서 보기에 좋다. 작은 방에 비해 티비가 너무 크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 사진 속 티비는 늘 실제보다 작게 찍히지만 직접 보면 꽤 크다.



더 비싼 방이 자랑하는 정원 전망은 이런 것. 솔직히 뭐 돈을 더 받을 것까지야 ... 싶기도 한?? (어차피 차이는 만 몇천원 정도지만) 이쪽 방은 도로에 면해 있지 않기 때문에 꽤 조용하긴 하다. 엘리베이터 옆방이었지만 그 소음도 없었다.

밖에서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도 보이는데 나같이 소심한 사람은 이런 Moxy, Tribe 류의 social 공간이 많은 분위기에 껴들지는 못한다. 다른 후기 사진을 보니 정원을 굉장히 잘 꾸며놓긴 했으니 시간 되는 사람들은 사진도 찍고 이 정원을 즐기시기를 :) 나는 혼자서 나가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오후부터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져 나갈 틈도 없었다.

테니스, 농구 등 다목적 코트가 보여서 갑자기 반가웠음. ㅋㅋ 난 직접 운동하는 사람은 아니고 그저 관람하러 다니는 사람이지만.


흠... 그런데 룸 업그레이드에 현혹되어서 이 방이 커넥팅룸임을 간과한 게 실수였다. 저번 이비스에서도 커넥팅룸이라 방을 바꿨었는데 이번에도 보자마자 바꿨어야 했다. 밤이 되니 바꿀 방이 없다.




밤 9시 넘어서 갑자기 "Lorenzo~"를 찾으며 전화하는 옆방 남자의 목소리가 그대로 넘어옴. 🤦‍♀️ 프론트 데스크에 이야기했지만 오늘은 풀북이라 대안이 없다고 한다. 결국, 어느 호텔이건 커넥팅룸의 방음은 꽝이라는 걸 알았다. 앞으로는 "괜찮겠지 뭐" 이런 생각은 말고 당장 바꿔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직원이 직접 올라와서 주의를 주자 조용해지긴 했다.




근처 2분 거리에 franprix 수퍼마켓이 있긴 하지만 호텔 1층에서도 음료 등을 팔고 있다. 얼핏 보니 콜라 한 병은 3.5유로. 🙎 ibis ISSY 3.9유로보다는 싸네.


이 호텔 위치는 한국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관광지는 아니지만 개선문에서 31번 버스를 타면 12분 정도면 도착하므로 시내에서 먼 것은 아니다. 지하철은 더 짧게 걸림.

이 호텔에 머물 경우 31번 버스를 타고 몽마흐트흐-사크헤꾀흐 뒤쪽으로 도착해서 보통 관광객과 반대방향으로 언덕을 오르면 덜 번잡해서 좋다. 사실 도보 30여분 정도로, 버스를 타지 않아도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이기도 하다.



관광객들이 많지 않은 방향이기 때문에 인적이 드물고 사람이 배경에 섞이지 않은, 성당다운 고요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비가 와서 인적이 드물었을 수도 있지만 성당 앞쪽은 비 오는 날씨에도 사람이 많았다)



물론 이 반대방향으로 가면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앉아서 비를 맞아가며 파리 시내 조망을 즐기고 있다.


Tribe호텔 주위 지역은 아마도 재개발??중인 지역으로 보이고 보통 생각하는 파리와는 다른 현대적인 주거 시설들이 여럿 있다. 호텔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무려 "1920년대"에 개통된 Brochant역이지만(도보 4분), 그 다음으로 가까운 남서쪽 방향 5분 거리의 역은 "2020년 12월"에 노선 연장해서 새로 문을 연 14호선 역일 정도로 재정비가 계속 되고 있는 지역이다. 호텔 바로 앞에는 Martin Luther King 공원이 있는데 이 공원을 좀 산책해보니 서울의 마곡역 서울식물원을 걷는 느낌과 비슷 ㅎㅎ





새로운 호텔 시도를 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Tribe 추천. 

파리 호텔 7곳째인데... 여기 직원들이 가장 밝고 싹싹하고 뭐든 도와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나마.


여기서도 침대에 누우면 하늘이 보였다. 커튼이 없네? 했더니 버튼으로 눌러서 블라인드를 내리게 되어 있다.






'오뗄 메흐퀴흐' 머큐어 파리 불로뉴 Hôtel Mercure Paris Boulogne

 


롤랑 가로스에서 나달이 4강 이상 충분히 갈 거라는 믿음으로 4월에 예약한 호텔.

롤랑 가로스 관람을 위한 호텔 예약을 준비하면서 작년 남자 4강전이 매우 늦게 끝났던 게 기억났다. 작년 파리에는 코로나 영향으로 11시 통금 시간이 있었는데, 2021 롤랑가로스 동안에는 테니스 경기가 진행중이더라도 통금시간이 가까워오면 경기를 일단 중단하고 관중들이 집에 가도록 모두 돌려보낸 뒤 경기를 재개했었다. 그런데 작년 나달 : 조코비치 4강전이 길어지자, 마크롱 대통령이 '이 경기만은 통금에서 예외로 중단없이 지속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일화가 있다. 그래서 남자 준결승 두번째 경기는 밤 11시를 넘겨서도 진행될 수도 있다는 것이 새삼 생각났다. 


물론 나는 '노장' 나달의 체력 비축을 위해 남자 4강전 두 개 중에 나달이 낮경기를 먼저 하도록 주최측이 배려해주기를 가장 바라지만🤞 (2019년, 2020년 낮에 먼저 4강전을 끝낸 것이 굉장히 우승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혹시라도 작년처럼 늦게 끝난다면?? 하는 생각에서 4강 경기 날은 테니스 경기장 바로 옆 도시 '불로뉴 비영꾸흐' 안에서 숙소를 찾게 되었다.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의 거리로.

회원 혜택을 받기 위해 파리 호텔 예약은 대부분 accor 호텔로 했는데, 롤랑 가로스에서 도보 20분 이내 accor호텔은 대부분 1박 30만원을 넘기고 있었다. 별 세개짜리 이비스 스타일스도 30만원 중반대. 당연하지, 1년 중 가장 대목일 텐데 노 저어야지. 하지만 아무리 도보 거리라도 1박에 30만원을 내고 이비스 스타일스에서 자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찾아낸 게 도보 25분 거리의 메흐퀴흐 호텔. 한국에선 mercure 머큐어라고 부르지만 프랑스니까 메흐퀴흐라고 불러줌. 😉




메르퀴흐 파리 불로뉴는 [롤랑가로스+아코르]가 제휴해서 공식 판매한 숙박+입장권 패키지 호텔 리스트에 들어있는 4성급 두 곳의 호텔 중 한 곳이기도 하다. 파리의 수많은 메흐퀴흐 중에서도 유독 여기만 이름 맨앞에 Hôtel Mercure라고 표기되는 경우가 많아 이상했는데, 내 짐작엔 바로 옆건물이 '주방 시설이 있는 Aparthotel Mercure'이기 때문에 거기랑 구분하기 위해서 여기에는 Hôtel을 앞에 붙여주는 거 아닌가 했다.

지도를 통해서 보니 롤랑가로스 경기장과 'Messi & Neymar의' PSG 구장을 거쳐 호텔까지 걸어오면 주위는 무난한 주택가 같은 분위기긴 한데... (동네 자체는 프랑스에서도 소득이 높은 층이 사는 곳에 속함) 사실 밤늦게 혼자 걷는 것이 더 무서운 일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일단 당일 취소 가능 요금으로 넉넉하게 예약해둠. 파리 체류 거의 막바지 숙박이기 때문에, 그전에 돌아다니다 보면 어떤 숙소 위치가 테니스 관람에 가장 편한지 알게 될 테니 거기로 호텔을 옮길 수도 있겠다 싶어서.

웃긴 것은... 나는 4강전 입장권도, 파리행 항공권도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 '4강전이 밤늦게 끝나면 어쩌지?' 걱정하면서 4월 중순에 이 호텔부터 예약해 놓았다는 것 😅 다행히 5월 초에 4강전 낮경기/저녁경기 입장권을 모두 구입하는 데 성공. 둘 중 한 경기를 보지 않을 경우, 롤랑가로스 공식 사이트에서 resale 신청을 하면 되므로 부담없이 두 경기를 다 예매했다. 매치업이 재미있을 경우, 두 경기 모두 보면 되고.

'다 괜찮은데 조식이 너무 간소해요.' '음식 구성에 비해 너무 과도한 조식 가격을 청구하네요' 이런 후기가 유난히 많은 게 파리 호텔들인데, 이 호텔은 '조식 구성이 다채롭다'라는 평이 많아서 조식을 포함해서 예약했다. 숙박을 보름 이상 앞두고, 무제한 취소 가능 요금에서 Semi-flex 요금으로 예약을 바꿀 때 조식 추가 비용 차이가 크지 않기도 했고.

기본 방의 넓이가 최소 23m²~로 4성 호텔임을 생각해도 파리에선 넓은 편. 엄밀히 말하면 파리가 아닌 불로뉴 비영꾸흐에 있긴 하지만 2분만 걸어가면 파리 16구 경계선을 넘을 수 있다.



사이 안 좋은 부부를 위한 널찍한 침대 구성.

2016년에 리노베이션 후 재오픈했다고 하는데, 내가 숙박한 시점이 재정비 만 6년 정도 된 시점이고 그동안 코로나로 숙박객이 줄었을 것에 비해서는 방 내부가 꽤 많이 낡은 느낌이 있다. 건물 자체는 1990년대에 세워진 건물이라고 한다.



냉장고 포함 웬만한 건 다 있음. 커피도 디카페인 스틱도 추가로 준비되어 있고, tea도 여기에 있는 Palais des Thés 티백이 파리에서 본 대여섯개 브랜드 중에 가장 맘에 들었다. 내 방은 가장 기본인 classic 등급이었는데, 몇 십 유로 차이나는 privilege room을 예약하면 bathrobe나 슬리퍼, 네스프레소 머신, 무료 미니바가 추가된다. privilege room은 방 크기 차이도 없으므로 사실상 그런 몇몇 어메니티를 돈을 주고 사는 것과 비슷하다. 굳이 bathrobe, 네스프레소 등이 필요한 게 아니라면 굳이 프리빌리지룸 예약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나는 accor 일반 회원일 뿐이지만 파리의 여러 호텔에서 계속 내가 예약한 것보다 조금씩 큰 방을 줬었는데, 여기는 정말 한 치의 오차도 없는 😊 내가 예약한 그대로의 기본 룸에 배정. 



방이 넓었고, 하얀색 톤의 욕실 느낌이 상큼하고 깔끔했던 것 빼고는 (변기는 많이 낡음;;) 이번 여행에서 가장 돈이 아까웠던 호텔이었다. 롤랑가로스에서 가까운 것은 경기장을 오고 가기에 좋아서 장점이 되었지만, 경기장에서 가깝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서비스가 너무 별로였다. 이 호텔에 해주고 싶은 말은... "역량이 안 되면 예약을 그만 좀 받아요." 

호텔에는 수많은 롤랑가로스 관련 종사자들이 머무르고 있었다. 그래서 평소에 관리 가능한 게스트보다 넘치는 게스트를 받은 듯 했다. 1층에는 관련 종사자를 위한 롤랑가로스까지 가는 차량 서비스 안내 데스크가 있고 분주하게 움직인다.



2:45pm에 시작하는 준결승 시작 전에 체크인 하고 경기장에 가고 싶었지만 얼리 체크인은 절대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경기 종료 뒤 돌아와 오후 7시 반에 체크인 하는데도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그런데도 체크인 응대는 1명만 하고 있고... 🤦‍♀️

최근에 다른 후기를 봐도 얼리 체크인은 거의 안 받아주는 것 같은데 Accor App을 통한 온라인 체크인을 하면 모든 편의를 다 봐줄 것처럼 되어있다. 이번 여행에서 Accor 호텔만 5곳을 갔는데 몇몇 호텔은 온라인 체크인을 하라고 계속 알람과 메일이 와서 매우 귀찮았다. 특히 이 Mercure Boulogne는 온라인 체크인을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의 차이가 아무 것도 없었는데 그냥 그 기능을 중지했으면 좋겠다. 알람 좀 그만 오게... 📲일부 accor 호텔은 온라인 체크인 과정이 아예 없는 곳도 있었는데 여기도 그렇게 아예 온라인 체크인을 안 받았어야 한다. 온라인 체크인 과정이 뭔가 요청만 하면 다 해줄 것처럼 되어있어서 체크인 해놓고 호텔에 일찍 들어갈 수 있을 거라는 쓸데없는 희망만 가졌었다. 😭 


경기를 보고 온 뒤 한참을 기다려 저녁 8시가 다 되어서야 방을 받았고, 내가 미리 맡겨두고 갔던 짐을 올려준다더니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려도 소식이 없다. 인력이 안 되면 그냥 가지고 올라가라고 하지 이 무슨.... 결국 내가 이리저리 찾아다니다가 세 번째 창고에서 겨우 찾아서 가지고 올라옴.

방 내부 어메니티에는 냉장고도 있고 다른 호텔에서 볼 수 없었던 sewing kit 등도 기본으로 준비되어 있고 종류도 많은 편이었지만 인력이 너무 부족한 게 흠이었다. 파리 호텔에 이젠 1회용 토일레트리는 없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여기는 딸랑 세정제뿐🧴 바디로션조차 안 둬서 1층에 가서 가져왔다. 전화는 '당연히' 받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직접 가는 수 밖에 없었다.

파리 시내 다른 머큐어와 대비되는 점은 옥상에 작은 수영장을 갖고 있다는 것. 사진이나 찍어둘 겸 가보려고 했는데 내가 방문한 시점에는 오픈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았다. 아니면 내가 최상층에도 올라가 봤지만 입구를 못 찾았거나.🏊‍♂️

조식당은 평대로 구색이 풍부한 편이었고 과일주스는 그냥 한 병을 마시라고 통째로 놓여있고 잼도 가득 쌓아놨다. 음식을 놓아둔 구성도 매우 식욕을 당기게 잘 준비되어 있지만 여기 역시 시장 바닥. 와글와글 바글바글. 




입구에서 커다란 식판을 들고 접시들을 담아가도록 준비되어 있으며, 식판 크기도 사진에 다 안 담겼지만 2인분을 담을 수 있을 정도로 가로 길이가 굉장히 길다.

그나마 뷔페 조식당을 벗어나서 바&레스토랑 공간으로 가져와서 먹으니 조용하고 살 만했다. 인력이 부족해서 입장 인원을 체크하거나 자리로 안내할 직원은 없지만(아무나 들어와서 공짜로 먹어도 못 잡아냈을 듯) 또 치우기는 귀신같이 치운다. 한 접시 더 먹으려고 잠시 다녀왔더니 아까 내가 먹던 흔적을 다 치워놨더라는. 나름 '식사중' 표시로 포크 나이프도 걸쳐놓고 룸 키도 남겨놓고 갔는데 키만 두고 싹 다 치움..😳 뚜껑을 열어놓은 내 잼도 사라져서... 다시 새로 하나를 뜯으려니 물자 낭비라서 빵을 쌩으로 먹었다. 이 와중에 내가 남의 나라 자원까지 걱정해줌.

그래도 한 가지 장점은 매일매일 신문을 충분히 놓아둔다. 그래서 내가 원하던 롤랑가로스 관련 기사가 실리는 스포츠 신문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됐는데, 롤랑가로스 우승자 가르비녜 무구루사가 2016년 우승하던 그 해에 머무르기도 했던 호텔이 바로 여기였다. 2016 우승을 기점으로 더 유명해지기 시작했으니 지금은 mercure보다는 더 좋은 호텔로 가겠지.🏰 사진 배경으로 멀리 보이는 경기장이 축구 PSG 홈구장으로 호텔에서 도보 15분 거리. 이 호텔은 축구 경기가 있을 때에도 무척 붐비는 곳일 텐데 (48,000석 규모의 경기장) 그 경험이 쌓였을 것 같은데도 일시에 몰리는 숙박객을 이 정도로 처리를 못한다는 게 의아하다. PSG와 경기하러 온 프로 구단이 묵기도 하는 숙소인 듯 한데, 단체 처리 능력이 이것밖에 안 되다니...


올해 롤랑가로스는 나이트 세션 시작 시간 9시라는 무리한 설정으로 새벽 1시에 끝나는 경기가 속출했는데 도보 거리의 이 숙소는 귀가 걱정이 없어서 좋았지만, 다음에 롤랑 기간에 다시 가야한다면...아마도 선택하진 않을 듯. 

조식이 훌륭한 편이라 차라리 롤랑가로스 기간 아닐 때에는 숙박하기에 나쁘지 않은 곳이지만, 롤랑가로스 기간이 아니라면 파리에서 이 근처에 굳이 머물 이유가...?!?


Trivia : 호텔에서 나오면 Mercure가 속한 Accor group 본사가 딱 보인다. 본사가 바로 앞인데도 관리가 이렇게 안 되는 거니.....? 





이비스 스타일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이유 메리 디시 ibis styles Paris Porte de Versailles - Mairie d'Issy

 


아마 내가 여태까지 가본 호텔 중에 풀네임이 가장 길지 않을까 하는 호텔 - ibis Styles Paris Porte de Versailles - Mairie d'Issy. 

이 블로그는 나를 위한 기록이지만, 내가 다녀갔던 호텔에 머물게 될 누군가에게 정보를 주기 위하며 호텔 글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나 긴 이 호텔 이름은... 저마다 다르게 부를 테니 이 이름으로 검색해 들어와서 원하는 정보를 얻어갈 사람이 있기나 할까 싶다. 난 프랑스어의 '구글 지도'식 표기를 지지하는 지라, 뽀흑뜨 드 베흑사이으 - 메히 디시... 라고 제목에 쓰고 싶지만 이 호텔 이름을 그렇게 검색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듯. 😶 

이번 파리 여행에선 파리가 아닌 'Issy les Moulineaux'에서 6박을 하게 되는데 수많은 Issy 호텔 중에서도 여기는 바로 "Mairie d'Issy - 이씨의 시청" 근처에 있는 호텔이다. 철자가 Marie마히 아닌 Mairie메히. 사실 고등학교 & 대학교 1학년 교양으로 4년이나 프랑스어 수업을 들었지만 프랑스어는 한마디 못하는 가운데.. mairie라는 단어도 매우 낯설다. 허허허. 이씨는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이다.






구글 지도로 위치를 알아보다가 구글에 찍힌 2021년 4월 시점에는 이비스였던 것을 보고, 이곳이 더 마음에 들어서 2박 예약을 했다. 세계 어딜가나 전형적인 모양새의 '이비스'가 → 아기자기한 '이비스 스타일스'로 내부를 바꾸는 리노베이션을 한 것이 적어도 2021년 이후라는 뜻이니까 굉장히 깨끗할 것 같아서였다. 실제로 호텔 소개를 보면 이비스 스타일스는 2021년 9월초에 오픈했다고 되어 있다. 그래서 나의 방문 시점에선 9개월 정도밖에 영업하지 않은, 내부는 거의 새 호텔이었다.




지하철 12호선 남쪽 종점인 Mairie d'Issy역에서 걸어서 2-3분 걸리는 곳. 버스 승차장과 지하철역 출구가 있는 작은 광장 비슷한 곳에서 두리번두리번 하고 있는데, HSBC가 보이고 저멀리 연두색 호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이비스 '스타일스'이므로 예약시 조식이 포함되는 곳이기도 하지만 옆옆 건물이 대형 수퍼마켓 Monoprix라서 음식 조달도 쉽다.






구글 지도로 미리 파악하지 못한 단점은... 지하철역에서 매우 가깝긴 하나 호텔에 이르는 길이 언덕이다. 언덕을 오를 때는 바퀴 달린 가방도 소용이 없다. 매우 무거운 짐이 있다면... 1-2분이지만 온전히 내 힘으로 가방을 끌어올리는 고난을 각오해야 한다. 🤗

기본 방 크기가 14m² - 15m²여서 그냥 숫자만 보면 방 되게 작네 싶지만, 서울의 이비스 스타일 명동의 방도 16m²인 걸 생각하면, '야, 역시 유럽이야. 이렇게 좁은 방에 이 돈을 내다니...' 요런 생각을 해야 할 정도인 건 아니다. 

처음엔 더블베드룸에 머물렀는데 좁다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았다. 설 때마다 쿵~하고 덜컹거리는 엘리베이터 등 기본적으로는 오래 된 건물임을 알 수 있지만, 작년 9월에 새단장한 만큼 모든 건 깨끗하다.





뭔가 필요한 물건들을 놓고 쓰기에는 나쁘지 않은 설계. 눈에 딱 띄는 곳에 텅 빈 선반이 있고 호텔 방에 원래부터 있는 물건은 하나도 없으니, 저기에 놓아 둔 내 물건을 호텔에 놔두고 체크아웃하는 일은 왠지 적을 것 같음. 모든 물건을 싹 다 쓸어가면 되니까.

커피 포트든 클리넥스든 아무 것도 주지 않는 파리 3성 호텔의 특징이 오히려 장점이 되는 !??🤭



전체적으로 명동 이비스 스타일보다 훨씬 여유있게 느껴지는데 비슷한 면적이 맞는 건지 아니면 방마다 크기 차이가 좀 있어서 이 방은 15m²보다 더 큰 건지 모르겠다.






단지, 조식은 여기보다 며칠 전 머무른 ibis styles Masséna Olympiades가 더 낫다. 여기는 식당도 작은 편이고 메뉴도 다양하지 않다.


다른 곳에 잠시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는 11m²~로 알려진 싱글베드룸에 머물렀다. 모든 싱글베드룸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꼭대기층에 위치한 룸인데, 여러 단점을 덮을 정도로 맘에 들었다. 여기도 천장이 기울어져 있을지언정 길게 설계된 방이라서 좁다는 느낌은 없다.

오래 된 건물에서는 이런 다락방이 '하녀방'이었다고 하던데... 뭐 어차피 내가 하녀가 아니므로 상관이 없다.ㅎㅎㅎ









특히 맘에 든 동향 창을 바라보고 있는 침대.

가만히 침대에 누워있으면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 엘리베이터 바로 옆이라 엘리베이터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고, 저번에 다른 이비스에선 방을 바꾼 이유였던 물 흐르는 것 같은 소리까지 끊임없이 들렸지만 여기서는 이 '다락방'이 맘에 들어 방을 바꾸진 않았다. 어차피 바꿔줄 만한 싱글베드룸이 많이 있을 것 같지도 않았지만.






하늘 구경하러 파리 오는 사람은 없겠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 색 관찰에 좋다. 사진에서 멀리 보이는 길다란 건물은 몽파르나스 타워다. 동쪽으로 난 창이고, 얇은 블라인드 뿐 암막 커튼은 없어서 늦잠이란 불가능하니 부지런하게 하루를 시작하고픈 사람에게도 좋다. 🤗




언덕을 올라오기 전에 상품 구색이 풍부한 "대형" Monoprix 매장이 있어서 장보기 편리한 게 굉장한 장점이고 (호텔서 도보 1-2분 거리) 파리 주변 도시이지만 12호선이 여러 관광지에 접근하기 때문에 숙소로 삼기에 좋다. Mairie d'Issy가 종착역이라서 대부분 앉아서 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조용하고 수수한 도시 같지만 호텔에서 도보 10분 이내에서 한식당을 포함 베트남, 태국, 레바논, 인도... 거의 모든 계열의 식당을 다 찾을 수 있다.

이 호텔도 체크인/체크아웃이 모두 12시로, 다음에 숙박할 사람들 체크인 시간이 이르기 때문에 Do not disturb 같은 표시를 꼭 문밖에 걸어놔야 10시부터 문을 두드리고 다니는 청소원의 방해를 받지 않는다. 어차피 남의 방문 두드리고 다니는 소리가 다 들려서 결국 소음은 피할 수 없지만.


모든 게 깔끔해서 나중에 파리에 오게 되면 다시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호텔. 다시 온다면 '다락방 너무 맘에 드는데 엘리베이터 옆이 아닌 조용한 싱글룸은 없니?'하고 문의해야겠다.😉 

2023년 초쯤에 도보 4분 거리에 소규모 쇼핑몰이 오픈해서 MANGO같은 의류 매장도 생기고 스타벅스도 들어왔다. '스세권'이 되었기에 파리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찾는 한국인에게 정말 추천하는 호텔이다. 🍮





언덕을 조금이라도 덜 올라가고 싶고🧗, 굳이 accor가 아니어도 괜찮다면 이 베스트웨스턴도 평이 꽤 괜찮으니 고려해보면 좋을 듯. 




당신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홍콩 / 심천 국경에서 중국 비자 받기

  서울에서 중국 관광 비자 받는 과정이 무척 귀찮아졌다. 온라인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한참 동안 비자 신청서를 완성하고 비자 접수 날짜를 예약하려 하니 예약이 꽉 차 있었고, 보름에 가까운 여유 시간이 필요해서 나의 출국 날짜에 하루 정도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