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나를 보면 도망가던 은둔냥이는 비상한 후각을 가진 것 같다.
은둔냥이 주고 싶어서 가지고 나간 "한우 등심" 먹고 남은 자투리 냄새를 어찌 맡았는지
오늘은 안 도망가고 냐옹냐옹 소리를 내며 자동차 아래에 자리잡았다.
질긴 부위지만 던져주니 신나서 먹는다.
🐈⬛ "음왕으먕먀앙먕먕 냠"
전에 내가 키웠던 고양이도 그랬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거 먹을 땐 고양이도 냠냠거리는 소리를 낸다.
가끔 만나기 힘들 때도 있는데 오늘은 운이 좋아서 야무지게 다 받아먹음. 몇 주 전에 미국 소고기 굽고 남은 부분 줬을 땐 본체만체 하더니... 한우 냄새만 맡으면 나한테서 안 도망가네... 10살은 확실히 넘은 고양이인데 신선이🧝♀️ 다 됐구만. 사실 그때 미국 소고기는 구운 뒤 시간이 꽤 지난 진짜 '잔반'이긴 했고, 오늘 것은 자투리지만 구운 지 얼마 안 되어 풍미가 남은 것이긴 했다.
30cm 이상 가까워지는 걸 거부하는 이 고양이가
예전에 유일하게 내게 다가와서 내 손을 확 밀쳐서 음식을 받아냈을 때에도 내 손에 쥔 음식이 "한우"였음. 이 예민한 고양이와 신체 접촉을 할 수 있게 되리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내 손에 고양이가 먼저 손을 뻗쳐서 정말 놀랐었다. 괜히 10년 넘게 산 길냥이가 아닌 거야. 진짜 구별 잘 하네.
"얼른 내놓아라!" 작년 2월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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