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페이스북만 사용하고 인스타그램은 하지 않는데, 많은 친구들은 인스타그램으로 넘어갔다. 아무래도 소셜 미디어의 목적 자체가 소통이다 보니, 한물 간 미디어 - 페북에 공허하게 글을 올려봤자 일기장이 될 뿐 소통의 의미가 없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으로 많이 이동한 것.
소셜 미디어 활동 자체를 별로 하지 않던 친구가 어느날 뿅! 하고 페이스북에 등장한다. 나는 반가워서 댓글을 다는데 한참이나 답이 없다. 게다가 그렇게 사진 한 번 올리고 사라진 게 아니라, 새 사진이 또 올라온다. '자기 사진은 올리는데 왜 댓글은 확인 안 하지??' 🫠
특히 여행을 자주 다니는 지인이 사진을 올리면, 내가 모르는 그의 다른 친구들도 "야, 이번엔 ㅇㅇㅇ 갔냐? 언제까지 있을 거야?" 이런 질문이 달리는 걸 보는데...여전히 답이 한 번도 없다. 그래서 슬며시 '이거 꾸준하네. 해외 간 거 자랑은 해야 겠는데 소통을 할 맘은 없는 친구로구나.'🤐 하는 생각까지 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건 그들 본인도 모르게 인스터그램과 페이스북이 연동이 되어 있는 거였다. 그 친구들은 그저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렸을 뿐인데, 자동으로 페이스북에도 사진이 올라가 버리는 것. 댓글을 무시해서 답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본인이 페이스북에 사진이 동시에 올라가고 있는 줄도 모르고 있는 경우가 여럿이었다.
아무튼 소셜 미디어를 어떻게 쓰는지는 본인의 자유이니... 내가 "너 연동 끊고 인스타그램만 해라" 라고 말할 수도 없는 일이고
자꾸 페북도 하는 줄 알고 반가운 인사 썼다가 그대로 사장되는 수가 많아져서
앞으로는 그냥 페북 자주 하는 친구들에게만 댓글을 달아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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