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영소설을 읽기로 했다.
그냥 몇몇 추천이 눈에 갑자기 띄어 읽기로 했는데
겁없이 시작해보니 다행히 쉬운 문체로 쓴 소설이다.
단지, 모르는 단어는 '너 아직도 이걸 몰라?' 하는 듯이 쉬운 문장 안에 아무렇지 않게 자리잡고 있다.
포도상구균이 staph, 미적분이 calculus, 포물선은 parabola라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Ostensibly - 표면적으로
Presumptuous - 주제넘은
derision - 비웃음
preamble - 머릿말
이런 단어는 진짜 100번 사전 찾은 것 같은데 매번 볼 때마다 ‘내가 찾아본 적이 있는 단어’ 라는 것만 기억나고 뜻은 기억이 안 난다.🧐
뉴욕이 배경인 소설인데 읽으면서 조금씩
마지막 가본 뉴욕의 기억을 떠올리며 머리 속 그림을 그리며
가끔 지도를 찾기도 하며 읽고 있다. 그러다가 알아차렸다.
내가 2015년 마지막으로 뉴욕에 갔을 때 허리케인이 접근해서 3-4일 내내 완전히 망한 여행이었기 때문에, 내가 지금 떠올리는 머리 속 뉴욕 하늘도 언제나 흐리다는 것을...
그리고 뉴욕에 3번 갔지만 사진을 많이 찍은 것도 2015년 뿐이라서 그저 사진 속 회색 하늘의 뉴욕만 내 머리 속에 남아있다는 걸 알았다.
이거 파란 하늘로 업데이트할 날이 올까?
갑자기 인터넷에서 본 누군가의 경험담도 생각났다. 꿈에서 람보르기니에 타게 됐는데, 차문을 열었는데 본인이 현실에서 람보르기니 겉모습 사진만 봤지 실내까지는 본 적이 없어서 꿈속에서도 그 모습을 만들어낼 순 없었다고. 😂 차문을 열었더니 그 안은 아반떼 내부나 마찬가지였다고 하는.
상상도 (어느 정도는) 본 것을 기반으로 할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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