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20년 전에 싱가포르에 친구와 갔을 때, 도서관에서 여행 가이드북을 빌려서 갔다. (당연히 스마트폰 이런 거 없던 시대)
그리고 센토사섬 바닷가에 갔는데...
저기 보이는 불빛이 인도네시아인가봐...
물론 물도 맑지 않고 휴양지 기분도 안 났지만 바다 풍경을 즐기기 위해 가이드북을 깔고 앉아 친구랑 얘기를 나눴다. 기분 좋음.
그리고 얼마 뒤,
나는 가이드북을 바닷가 바위 위에 그대로 두고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는 걸 알게 됐다.
🥵🥶
예산 아끼려고 일부러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결국 내 돈 들여 새 책을 사서 도서관에 반납함. ㅜ.ㅜ
왜 하필 이런 실수를..?!? 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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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엄마랑 벚꽃놀이 갔다가 벤치에 앉으면서 가방을 뒤적여서 찾은 종이를 깔고 앉았는데, 그걸 버리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두고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에휴..
여전하구나.
앉았다가 일어선 자리 다시 한 번 살펴보지 않고 그대로 일어나는 거.
내가 뒷처리를 안 해서 누군가가 그 종이를 대신 치워야 했을 걸 생각하니 좀 미안했다. 주문 목록 같은 거라서 거기에 내 이름이 써 있기도 했고;;;;
이번에는 그냥 버려도 되는 종이 조각이라 괜찮았지만 싱가포르 때처럼 불이익이 날 수도 있으니, 야외에 앉을 때는 앉았다가 일어날 때 앉았던 자리를 한 번 살펴보는 습관을 만들어야 하는데...
옛날 글 읽다 보니...내가 영국 리치몬드 공원에 앉았다가 윔블던 로고가 그려진 플라스틱백을 놓고 일어선 적이 있다는 것도 써 있었다. 으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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