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홍콩 여행을 떠나면서 저녁에 도착해 잠만 자면 되는 첫날은 도미토리에 갈 계획을 했었다. 땅값이 비싼 홍콩에는 도미토리에 여행객 아닌 "장기거주자"가 많아 분위기가 묘하다는 후기가 꽤 있었고, 좀 더 번화가인 홍콩섬에 있는 호스텔에는 비좁은 방에 "3층" 침대마저 있었다.
아무튼 하룻밤만 버티고 다음날 아침 일찍 중국 션전으로 넘어갈 것이었기 때문에 3층이든 뭐든 상관없이 숙소를 예약할 생각을 하고, 주위 소음을 차단할 '커널형'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2년에 헬싱키 호스텔에서 내 윗침대 사람이 코를 엄청 골면서 자는 걸 들은 기억 때문에.
새로 하나 구입하려고 보니 왠지 다이소의 '싸구려'이어폰은 품질이 안 좋을 것 같았다. 주위 소음 차단도 안 되고.
올리브영에서 나름 음향기기 브랜드인 '아이리버' 이어폰을 12000원에 팔기에 하나 구입.(왼쪽)
다행히 쿠폰이 있어서 정가보다는 싸게 샀다.
그런데....후기를 제대로 안 보고 산 게 패착.
음질이 너무 안 좋고😵 주위 소음은 다 들림.
사고 나서 보니, 후기에 다 써있었다. 음질 너무 나쁘다고.
분실이 되거나 색이 변하는 부분인 귀마개(?? 이걸 뭐라 하지?) 도 두 세트나 친절하게 더 들어있었지만 소용이 없다. 이렇게 생긴 이어폰은 끼고 있으면 주위 소리가 덜 들리는 게 특징인데 이 제품은 차이가 없다. 🤪
하지만 홍콩에서 도미토리에 가지 않고 결국 호스텔 1인실에 갔기 때문에 소음은 별로 없어 굳이 이어폰을 착용하고 음악을 들으며 잠들지 않아도 됐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항공사가 나눠준 이어폰 품질이 좋지 않아 이걸로 들었더니 그나마 항공사 이어폰보다는 이게 음질이 나았다.
그런데...
품질도 안 좋은데 구입한 지 5개월도 안 되어 한쪽이 안 들리기 시작. 이게 뭐야. 걍 다이소 갈걸... 굳이 올리브영에서 아이리버 제품 찾을 필요가 없었네? 아무리 저가 제품이라 해도 너무 성의없이 만든 수준.
그래서 올해는 다이소에서 5000원 주고 아무거나 하나 집어왔는데...
이게 훨씬 더 낫다. 😳 (맨위 사진 우측)
주위 소음 차단도 잘 되고, 중저음도 잘 들린다.
아이리버 이어폰을 구입한 뒤에야 새로 듣게 되어서, 이전에 들은 기억이 없는 곡들을 이 다이소 이어폰으로 들으니 전에는 안 몰랐던 중저음 베이스 소리가 막 들린다😲. 이게 뭐야. 그냥 다이소에서 살 것을 올리브영에 돈 갖다 버렸네?
지금 보니 포장 상자에 "high quality sound" "premium music life" 써 있는 거 너무 오글거리네.ㅋㅋ 전혀 아닌데.
아무튼, 이 글을 볼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이소 5000원 이어폰, 가격 대비 우수합니다. 괜히 '5천원 짜리보다는 만원 짜리가 그래도 음질이나 내구성이 낫지 않을까?'하고 '아이리버'이런 거 살 필요 없음.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