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잘못 선택해서 혼자 길게 걸었던 시간이
나중에 더 생각나는 걸 보면
그게 내 인생일까.
아주 오래 전에도 이런 류의 글을 썼었다.
나리타 공항에서 역방향 무빙 워크를 올라탔는데 상황 판단이 안 되어서 그렇게 끝까지 갔던 경험. 사실 역방향이라는 걸 깨달은 순간 뒤돌아 서서 정방향으로 빨리 빠져나오면 되는 일이었는데, 당황해서 끝까지 그렇게 억지로 거슬러 걸어갔었다.
그렇게 해서라도 어쨌든 목적지에 도착했듯이
내 인생도 조금 돌고 도는 것 같아도 어쨌든 목적지에 갈 거라고 10여 년 전 믿고 그런 글을 썼었는데
여전히 예쁜 길 놔두고 삭막한 길을 택해서
혼자 걷는 느낌.
목적지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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