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보다가 미모에 놀란 거의 유일한 배우



중화권 '배우'보다는 그저 '스타'로 알고 있던 黃晓明 황샤오밍.

랑야방之풍기장림 보다가 목소리와 분위기로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배우'였음에 놀랐는데
1930년대 베이징을 배경으로 예술을 후원하는(?) 재벌남으로 나오는 드라마 鬓边不是海棠红(Winter Begonia) 보다가 더 놀람.
49회 동안 기복없는 얼굴화력쇼.?! 이런 저렴한 표현만 생각나네.
보통 배우의 연기력을 보지, 외모에는 감탄을 안 하는데
이 드라마에서 그는 본인의 타고난 장기를 100% 활용해서 역할에 딱 필요한 매력과 연기를 선보인다.




1977년생, 위 사진은 각각 2017년, 2019년 촬영작
 



보정을 하지 않은 사진이나 정면이 제대로 찍힌 장면을 보면 얼굴 골격이 상당히 비대칭이다. 그런데 반듯한 이목구비로 단점을 눌러서 골격은 보이지도 않고 균형 잡힌 정석 미남으로 보이는 게 신기하다. 보통은 얼굴 뼈가 틀어지면 미남 조건에서 탈락하는데 말이다. 몇몇 여배우가 액션이 넘치는 작품을 찍을 때마저 어떤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한쪽 머리카락을 늘어뜨려 비대칭인 얼굴 부분을 필사적으로 덮는 걸 본다. 하지만 진정한 美人은 그런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걸 과시하려는 듯이 황샤오밍은 머리카락을 모두 잡아당겨 올려서 시원하게 얼굴을 내놓고 정수리에 사과머리를 얹는 '옛날 사람'이 되는 게 가장 어울리는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다.

사실 그가 비대칭을 의식을 안 하는 건 아닌지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면 조명의 방향과 각도에 상당히 신경을 쓴다는 것은 알 수 있긴 하다. 조명을 신경 쓰는 경우는 정지된 채로 사진을 찍을 때이지만, 몇몇 다른 배우는 극 중에서조차 어떤 역할을 맡아도 어떤 동작을 해도 '내 얼굴 단점을 안 들키겠다'는 일념으로 한쪽 얼굴을 덮는 것에 열심인 걸 보면 좀 안타깝다. 사실 남들이 보기에는 충분히 아름다운데, 본인만이 유독 그 부분이 싫은 거겠지만.


묘하게도 황샤오밍은 팬이 되기에는 인간 자체의 매력은 잘 모르겠는데 화면에서의 매력은 압도적이다. 보통은 화면 속 인물의 매력에 빠져서 실제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와 상관없이 좋아하게 되는데, 화면 속에서만 매력적이고 실제 인물에 대한 궁금함으로는 연결되진 않는다. 얼굴 근육을 잘 쓰고 눈빛이 무기이기 때문에 사진보다는 영상을 봐야 한다. 이건 누구에게나 비슷한지, 그를 거론하는 후기 특징으로 -> "내 취향 아닌데 미남은 미남임" "취향 아닌 사람 중에선 가장 미남" "영상이 진짜임" "사진 보면 잘 모르겠는데 영상으로 보면 다름" 이런 류의 평이 진짜 많다.🤣 현대극에서 보면 그냥 괜찮게 생겼네 - 이 정도인데 시대극 분장에선 독보적인 미남으로 보임.







이목을 끄는 얼굴과 목소리를 동시에 갖기도 쉽지 않은데, 목소리도 매우 좋아서 톤 조절로 차분하고 조용한 사람부터 열정적 인물로 문제없이 변신한다. 황샤오밍과 더불어 이견없는 탑스타로 대접받는 胡歌 - 후거는 톤 조절로 젊은 인물을 표현하려 했을 때 목소리가 너무 얇아져 그닥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황샤오밍은 배우로서 선물을 많이 받고 태어났다. 



 "돈💰? 그거라면 난 더 넘사벽이야" 이런 대사인데, 그게 실제 본인 인생이라 말하다가 너무 신나버린 아저씨.😁



심지어 걸음걸이가 매우 심한 팔자걸음이어서 웃김.🙂‍↔️
주연 배우로서 위엄을 내세우며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주목 받다가 어기적어기적 걸어가는 장면을 보면 매우 웃긴다. 평상시에도 발 모양을 ↖️↗️ 이렇게 해서 서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나도 팔자걸음을 좀 지적을 받은 편인데 '내가 어떻게 걷든, 남들이 무슨 상관이야?' 라고 생각해왔는데. 그의 걸음걸이를 보고, 좀 웃기긴 하다는 걸 알게 됨.




2021년초, 살을 많이 빼서 얼굴이 비대칭인 게 확실히 드러남.



나도 비대칭이 있는데, 나는 일반인이니까 별 수 없이(?) 그냥 다닌다.🥸 어릴 때는 흐리멍텅한 필름 사진의 시대를 보냈기에 얼굴 상부가 비대칭인 줄 알았는데, 점점 천만 화소 셀카 시대가 오면서 양쪽 광대가 완전 다르게 생겨서 양쪽이 다른 얼굴형이란 걸 알게 됨. 어릴 적부터 자세히 안 봐서 내가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살아온 게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안 그랬으면 나도 어딘가는 가리고 싶어했겠지.

내가 보기엔 너무 예쁜 몇몇 여자 배우/가수/유명인 등등이 비대칭을 너무 신경 써서 늘 머리카락으로 한쪽을 가리는 걸 보는데, 오히려 극중 어떤 상황이 와도 그렇게 머리를 열심히 덮고 연기하는 바람에 눈길이 더 가서 그 사람이 뭘 숨기고 싶어하는 지를 더 잘 알게 되었다. '저렇게 예쁜데 늘 한쪽을 덮지 않아도 사람들 그건 안 볼 것 같은데 아쉽네...' 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하지만 어떻게 하고 다니든 아무도 관심없는 나랑, 본인의 사진과 영상을 수백 수천 번 봐야 하는 연예인의 입장은 다르긴 하지.

어쩌면 본인이 생각하는 컴플렉스라는 것, 차라리 그냥 드러내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지도. 
열등감은 항상 숨기려 하다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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