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



나달은 스웨덴 Båstad라는 도시에서 열리는 작은 250대회에 참가 중. 올림픽을 앞두고 실전 연습을 하고 있다.






지도에서 찾아보니 보스타드는 스웨덴 영토지만, 스톡홀름보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더 가까운 매우 작은 해안 도시였다. 이런 작은 도시도 대회 개최할 수 있는 게 신기하네. 서울도 못 가져온 atp tour 대회 개최권.

잘 기억 안 나는데, 이번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 루블레프라고?? 결승전 상대는 루드였다고? 
그렇다면 작년에 나 그 경기 봤는데!?! 대회 자체는 왜 이렇게 낯설지? 






기억을 되살려 보니, 작년 션전 호텔에서 오랜만에 스위트룸으로 업그레이드 받아서 
물 받아놓고 욕조에 누워서 보던 경기가 바로 보스타드 오픈 결승 경기였다. 🤗 클레이 코트에서의 성과는 보통 루드가 좀 더 뛰어나다고 보지만, 이날은 유난히 루블레프가 루드를 압도하며 우승했었지.

이게 벌써 1년이 지났네... 작년 결승은 7월 23일에 열리긴 했지만.
올해는 올림픽이 있어서인지 일정을 좀 조정해서 작년보다 1주 빠르게 열린 듯 하다. 보통 atp tour 대회는 전세계를 돌며 그 해의 비슷한 시기에 열리기 때문에, 특정 대회가 열리게 되면 '아 지금은 1년의 그 시점이구나'를 알 수 있다.


중국의 미래를 가장 잘 보여주는 도시, 홍콩 경제 규모를 추월한 도시라고 하는 션전에서 이틀째 잘 지내는 중이었다. 션전이 왜 중국의 미래인지는 올해 상하이에 가보고 더 잘 알게 됐다. 상하이는 이미 1900년대부터 유명했던 도시이고 지하철 개통도 1993년이라, 1호선/2호선을 타보면 꽤 낡은 느낌이 있다. 하지만 션전은 지하철 최초 개통도 2004년이고 모든 것이 새 것인 느낌이 있다. 그렇게 깔끔한 신도시 션전에서 시간을 잘 보내다가 힐튼 션전 난하이 실내 수영장의 뿌우연 물을 보고 '아, 여기는 중국 맞구나' 하는 "현실 타격" - 현타가 왔었다. 그 단어를 참 싫어했었는데, 그때 느낀 심정이 딱 '현타'라는 느낌만 왔다. 한국에선 5성 호텔 어디서도 보지 못한 중국의 물 투명도. 

투명도가 떨어지는 수영장 물을 보고 수영하고 싶진 않았지만, 그날따라 허리가 아파서 수영으로 풀어주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어차피 배영밖에 못하기도 하지만, '물에 얼굴 집어넣지 말고 배영만 잠깐 하다가 가자' 라는 맘으로 물에 들어갔는데, 킥을 잘못해서 얼굴이 물에 잠겼다. 으으으으악. 뭔가 매우 기분이 나빠졌다.

그대로 물에서 나와, 내 방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욕조에 몸을 뉘였다. 그냥 욕조에서 허리 풀어줄 걸, 수영장에 왜 갔을까.

Båstad 오픈 테니스 대회 중계 보다가, 갑자기 순간 시점 이동을 해서 옛 생각이 끼적끼적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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