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때 어떤 과목 선생님과 우리 반은 사이가 나빴다. 우리 반이 유난히 떠들고 말 안 들어서 그랬었나..
이게 확실한 기억인지 모르겠는데, 그래서 내 기억 속엔 이 일화가 남아있다.
우리 반 학생 누군가가 물어봤다.
" 선생님은 왜 우리 반을 싫어하세요? "
" 내가 너희들을 왜 싫어하냐? 미워하는 거지. 그건 다른 거야 "
또 어떤 선생님은 이런 얘기를 하셨다.
선생님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말한 건가??
아무튼 흔한 진리이지만 어린 나에게 처음으로 이걸 일깨워준 누군가가 있었다. 흐릿하지만 이것도 학창 시절 선생님이었던 걸로 기억.
"사랑한다의 반대말은 미워한다가 아니야. 무관심이지"
수십 년이 또 지나고...
어떤 사랑도 순전한 '사랑'만 있을 수 없고 그 감정이 강렬해질수록 '미움'도 따라간다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 대부분 애증의 관계가 된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무형의 어떤 것이든.
거의 같은 감정이기 때문에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닌 거겠지.
사랑=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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