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고 싫음'은 모든 결정을 내리는 기본 바탕인데 '옳고 그름'을 초월한다. 대부분 내가 좋아하는 것이 옳은 것이고 내가 싫어하는 것은 그른 것이기 때문에.
지난 며칠간 '거침없는 직언과 뻔뻔함'을 좋아해주는 왕과 왕비를 만나, 죽음이 난무하는 궁궐에서 살아남는 궁녀가 나오는 (판타지에 가까운) 사극을 보고 나니.. 그런 생각은 더 확고해진다.
옛 왕정 시대로 치면 단번에 목이 날아갈 죄를 몇 번이나 저지르는데, '하필이면' 그런 내 특성을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 살아남는 것. 사실 이게 모두의 인생이기도 하다. 나를 좋아해주는 윗사람을 만나면 삶이 쉬워진다. '내가 좋은 사람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인가'가 생존의 비결이다.
전에도 이 블로그에 사랑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차이를 느끼고, 거기에 대한 글을 쓰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정말이지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보다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누군가에게는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 찍혀 있지만, 누군가가 나를 좋아했다면 그도 나를 이상하다고 생각 안 했을 것 같다. 나를 좋아했다면 나의 특성을 기꺼이 받아들여 줬겠지. 이상한 사람 아니고 재밌는 사람이 되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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