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부터 딱 4개월 전에
'오래 살아남으니 이렇게 꽃 사진 찍는 날도 오잖아' 하면서 찍었던 사진인데
이 계절 이후로 정말 눈에 안 띈다.😥
몇 개월씩 안 보인 적도 많지만 워낙 고령의 고양이라서 '이제 떠났나보다' 하고 생각하고 잠시 애도했는데,
계절이 바뀌면 늘 어디선가 다시 나타나곤 했다.
내 눈에는 안 보이지만 살아있다는 증거로
이 고양이가 10년 넘게 주로 머물러온 아파트 동 아래에 언제나 1회용 밥그릇들이 여기저기 놓여 있는 걸 들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밥그릇도 없이 화단이 깨끗하다.
정말 이제 간 건가? 하고 발길을 돌려 다시 아파트 1층 화단을 주의 깊게 보니 저 멀리 흙먼지 뒤집어 쓴 플라스틱 통 1개가 보이긴 했지만 예전처럼 3,4개가 있지는 않다.
이 길냥이가 10년 이상을 살아남는 데는
분명히 이 동의 누군가가 도움을 주셨을 테고
혹시라도 그런 분이 계셨다면 마지막 가는 길을 잘 보내주셨겠지, 하고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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