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고리




요즘 아파트 맨 뒷동에 저녁 시간쯤 냥이에게 밥을 주는 분이 계셔서 동네 냥이들이 그 시간에 그 근처를 떠돈다는 것을 안다. 아무래도 '밥'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서는 내가 순위가 밀린다는 것을 알기에 동네 냥이들을 자주 보러가진 않았다.

오늘 오후에 모처럼 시간이 나서 뒷동 근처로 가봤는데...


예전에 발라당 하던 망고


날개가 펴진 새 한 마리를 입에 물고 의기양양 걸어가는 '망고' 모습이 보였다. 끄악.
동네 냥이 중에 가장 호전적이고 나무 잘 타는 건 알았지만, 자기 덩치만한 새를, 그리고 날개를 가진 동물을 사냥?!?! 

아파트 출입구 앞 풀숲에 아지트가 있는지 거기로 사라졌다. 😵 

단지한 바퀴를 돌고 그 동 앞으로 가보니, 새를 죽이진 않았고 세워놓고 고문 중(?)이었다.





이 고양이는 나를 알기 때문에 내가 다가가자, 냐앙 냐앙 하고 소리를 내긴 했다. 
날개를 가진 새가 날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날아올라봤자 고양이 반응 속도가 빨라서 낚아챈다는 것을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는 거겠지.🥶

고양이의 주의를 돌려서 새를 구해주고 싶기도 했지만, 고양이가 내가 반가웠으면 진작에 달려나왔을 테고, 나를 보고 낸 냐앙냐앙 소리는 '신경 꺼' 같기도 했다. 게다가 내가 자연의 먹이 사슬에 개입하는 것도 아닌 것같아 그만 두었다.

가능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새를 도와줘야(?) 했나, 아니면 그냥 두는 게 맞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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