绿肥红瘦 녹비홍수
lǜ féi hóng shòu
엄청 많이 추천하는 중국 드라마의 제목인데, 다들 뜻은 모르고 그냥 본다. 재미가 없지는 않은데, 나는 남들처럼 그렇게 추천은 못하겠고 게다가 무려 70여부작이라.. 두 번 시도했지만 현재 68회 정도에서 시청 기록이 멈춰있다. 그리고 사실 드라마를 봐도 내용이 제목과의 연관성은 크게 떠오르지 않기 때문에 뜻을 알기 더 어렵다.
좀 더 공부해보니
녹비 - 푸르름은 짙어지고, 홍수 - 붉음은 줄어든다는 뚯이었다.
비'는 비만할 때 비'이고, 수'는 수척하다 할 때 수'이다.
송나라 시대 如梦令에 나온 유명한 구절이라고.
꽃은 지고 녹색 잎이 돋아나는 요즘 날씨와 딱 맞는 이야기. 처음에는 뜻을 알고 봐도 시간이 지나면 까먹었었는데 (원제는 더 길다. 知否知否应是绿肥红瘦) 이제는 늦은 봄 나무들을 떠올리면 잊지 않을 듯하다.
인간 관계에 대해 생각했다.
오늘 오랜만에 (정말로 오랜만에) 블로그 수익이 들어와서 블로그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내가 정말 친하다고 생각해서 이 블로그 주소를 알려 주었던 친구 중에 이제 몇몇은 왠지 내 연락을 반기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서로의 서로에 대한 생각이 같을 수가 없어서, 한쪽은 괜찮지만 한쪽은 희생해서 이어지는 관계도 있는데 ... 어느 순간 이 관계를 못 견디게 된 한쪽이 악역을 맡아야 오랜 관계가 끊어질 수 있구나.. 하는 생각.
'인생은 어차피 혼자!' 마음의 정리를 하려는 차에 그동안 연락이 뜸했던 다른 친구가 연락 와서 약속을 잡았다. '내가 그동안 친구들에게 폐를 많이 끼쳤나?' 두렵던 차에 정말 반가운 연락.
어디선가는 붉은 꽃이 지겠지만 동시에 어디선가는 푸른 잎도 무성해지겠지.
언제까지나 푸를 수도 없지만 언제까지나 꽃이 피어있을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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