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롤랑가로스 1라운드 마지막날 야간 경기.
나달은 이미 1라운드 탈락해서 돌아갔지만 내가 이날 표를 가지고 있었기도 하고, 몇 년 테니스 팬을 했으면 그래도 세계 랭킹 1위 조코비치의 경기는 한번쯤 봐야하지 않겠냐는 생각에서 경기를 보러 감.
오후 8시 23분 조코비치 입장.
조코비치가 등장하자, 광팬인 듯한 옆사람이 흥분을 시작하고 몸짓이 커지기 시작, 결국 나랑 살짝 부딪히게 되었나?? 해서, 위 영상을🔝🔄 재생하면 그 사람이 "sorry" 하고 나는 그냥 웃는 소리가 들림. 파리 다녀온 뒤 굉장히 한참 뒤에야 이 영상 돌려봤는데 내 기억에는 "it's okay" 정도는 대답한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그저 웃고만 있다.
여행 다니며 넉살좋은 사람들은 주위 사람에게 말을 잘 걸던데 나는 그런 걸 못함.
늘 돌아온 다음에야 '얘기나 나눠볼 걸' 하고 후회하는데, 다시 여행가면 또 똑같음.
조코비치 등장에 하도 흥분해서 '세르비아 사람인가?' 했었는데, 내가 말을 걸지 않았으니 어떻게 알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이 사람을 세르비아 사람으로 기억한다. 아마 이 사람이 주위 다른 사람들과 얘기를 나눠서 건네들은 것인지도.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비어있던 나의 옆->옆 자리에 "나달 팬" 등장.
착용한 의자와 바지 등을 보면 나달 팬인 걸 알 수 있다.
조코비치 팬과 나달 팬인 이 두 사람도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는데, 잘 들리지는 않았고 나는 대체 그 건너편 사람이나 나나 나달 팬인데, 어쩌다가 둘 다 이 자리에 앉아있게 됐는지 궁금해졌다.🤗
진작 그 세르비아 사람과 대화를 나눴으면 나달 팬과도 '넌 대체 여기 왜 있냐?'고 얘기를 나누기가 쉬웠을 텐데, 이제 와서 갑자기 말을 걸 수도 없고...
트위터 같은 곳에서는 서로 헐뜯기 바쁜 두 선수의 팬덤인데, 여기서는 나란히 같이 앉아 있는 게 웃겨서 사진을 찍어두고 싶었는데, 마침내 사알짝 뒷모습 촬영 성공.
왼쪽이 조코비치를 상징하는 로고, 오른쪽이 나달을 상징하는 로고.
나중에 돌아오고 나서 '내가 언제 다시 세르비아인을 만나보겠어? 말 걸어 볼걸'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워낙 혼자 튀는 열정적인 응원으로 주위 모든 사람들이 저 사람 때문에 즐거워했었다.ㅎㅎ
늘 다음에는 더 '적극적이 되어 봐야지' 생각하지만, 또 늘 똑같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노박 조코비치의 38번째 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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